[아는기자]최대 위기 맞은 국민의힘 혁신위

  • 5개월 전


[앵커]
국민의힘 혁신위가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아는기자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속 깊은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Q1. 김 기자, 오늘 혁신위원 3명 사퇴설이 나왔는데 사의 표명한 건 맞습니까?

사의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혁신위원 당사자 3명, 직접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오늘 오후 혁신위는 인 위원장이 언론에 보도된 3명의 혁신위원과 점심을 먹으며 확인했더니 "3명이 사의표명을 한 바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Q2. 사의 표명을 안 했다, 그러면 인 위원장이 이들을 왜 만난 건가요?

아무일도 없었다면 따로 만날 이유도 없었겠죠.

어제부터 혁신위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는데요.

인 위원장이 전한 분위기는, 이랬습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어제)]
"지금까지 (당에서) 온 반응에 대해서는 아주 좋지 않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일한 만큼 돌아오는 어떤 표현에 성의가 없었다…. 전라도 말로, 오는 정이 있어야 가는 정이 있고. 우리 혁신위원들의 분위기가 별로 이렇게 좋지 않다는 거. 상당히 격앙된 아주 절박한 심정이었다…." 

Q3. 분위기가 안 좋았다는데 왜 그런 거예요?

제가 내부 사정을 취재해보니, 핵심은 혁신위 혁신안에 당의 응답이 없다는 겁니다.

여기에 불만이 쌓인 건데요.

특히 2호 혁신안 중 당 지도부, 친윤, 중진 의원들의 희생을 요구한 부분에 혁신위는 뚜렷한 답을 듣지 못했죠.

이에 어제 혁신위 회의에서는 "차라리 오늘 혁신위를 해산해 버리자"는 얘기까지 나왔는데요.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김경진 혁신위원은 지도부에 시간을 끌어줘야 한다며 만류했고요,

이에 또 다른 혁신 위원이 혁신위가 '시간끌기용'이냐고 반발하면서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인 위원장이 진화에 나서면서 해산까지는 가지 않았는데요.

대신 당에 일주일의 시간을 주고 당을 향한 용퇴 '권고'를, 당에 공식 안건으로 의결해 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최후 통첩인 셈이죠.

Q4. 불출마든, 험지출마든 결단을 못박으라고 공을 넘긴 건데, 이걸 받아든 김기현 대표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여요.

네, 김기현 대표, 오히려 최근 울산 출마설이 다시 나왔고 내일은 지역에서 의정보고회를 엽니다.

오늘은 기자들과 만나 "울산은 내 지역구이자 고향인데, 왜 화제가 되느냐"고 묻기도 했죠. 

어제는 김 대표와 가까운 김석기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면서 '김기현 체제 굳히기'라는 해석이 나왔는데요.

지역구도 대표 자리도 모두 포기할 생각 없는 것 아니냐 관측이 나온 거죠.

김 대표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고 고심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데요.

혁신위 '최후통첩' 기간인 일주일 사이에, 답을 내놓을 분위기는 아닙니다.

Q5. 이런 혼란 상황에 김 대표의 리더십도 흔들리는 것 같아요.

흔들리는 리더십은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는데요.

인요한 위원장은 잘 하고 있다는 평가가 높은 데 반해 김기현 대표는 잘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죠. 

보수지지층 여론만 떼어 살펴봐도 김 대표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은데요. 

당내에서도 김 대표를 향한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어제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성일종 의원은 "혁신을 해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내려놓을 건 내려놔야 한다"고 했는데요. 

성 의원에게 물어보니 사실상 김기현 대표의 결단을 요구한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김기현 대표, 민주당의 탄핵안·쌍특검 추진, 예산안 처리 등을 앞둔 상황에서 당 내부 혼란까지 잠재워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죠.

정치력으로 리더십을 보일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른 모습입니다.

Q.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김민지 기자 mj@ichannela.co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