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출근길 문답 중단…"취지 살릴 방안 마련되면 재개 검토"

  • 2년 전
윤대통령 출근길 문답 중단…"취지 살릴 방안 마련되면 재개 검토"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이 중단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최근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태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자세한 소식 대통령실 나가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방준혁 기자.

[기자]

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부로 출근길 문답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실이 오늘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밝힌 내용인데요.

대통령실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불미스러운 사태란 지난주 금요일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 직후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사이에서 벌어진 공개 설전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TV와 통화에서 "삿대질하며 고성이 오가는 난장판"이었다며 "국민에게 더 이상 이같은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기자의 행태로 출근길 문답이 황폐화됐다"며 "공개 설전과 관련해 추가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아침 9시쯤 출근길 문답을 하지 않고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별도 외부 일정 없이 수석비서관 회의와 총리 주례회동 등 내부 회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출근길 문답을 하는 1층 로비에는 지난 주말 사이 나무 합판으로 만든 대형 가림벽도 설치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외교 행사와 대통령 비공개 일정 관리 측면에서 경호, 보안상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가림벽 설치를 통한 공간 분리에 이어 출근길 문답까지 중단한 것을 두고 당장 야당은 대통령이 언제든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용산 시대의 의미를 퇴색시킨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앵커]

역대 정부에 없던 출근길 문답은 용산시대의 상징이라고 불릴 정도로 윤 대통령도 애착이 강했다고 하는데요.

첫 시도였던 만큼 그 과정에서 명암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출근길 문답은 윤 대통령이 청사 출근길에 1층 현관에서 기자들로부터 현안에 대한 각종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형태로, 이전 대통령 때 없던 방식이었는데요.

소통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민적 관심사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대통령의 출퇴근 시간과 동선이 드러나면서 생길 부담을 스스로 떠안은 것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간혹 정제되지 못한 발언이 나오면서 탈권위·소통 행보가 되려 국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대통령실도 문답 방식에 변화를 주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오늘 출근길 문답 중단 방침을 알리면서, 도어스테핑이 국민과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인 만큼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대통령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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