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KR 간판 달고 버젓이…진화하는 中 짝퉁 한류

  • 2년 전


[앵커]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 생활용품이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짝퉁”도 판을 칩니다.

중국 업체들이 아예 한국 매장처럼 가게를 꾸며놓고 세계 곳곳에서 장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공태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동남아에서 한국 매장처럼 꾸민 중국 업체들이 짝퉁 한류 제품을 팔아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베이징에도 짝퉁 한류 매장이 버젓이 영업 중인데요.

건물 지하에 있는 매장에 들어가 살펴보겠습니다. 

입구부터 한국을 뜻하는 영문 KR 마크가 보입니다.

칫솔과 장난감 등 한국 제품이 매대에 올라왔고 한국을 떠올리게 하는 제품들도 배치됐습니다.

중국 매장이라고 설명하던 직원은 은근슬쩍 말을 바꿉니다.

[매장 직원]
"(여기 한국 가게예요? 중국 가게예요?) 중국 가게예요. (많은 한국 제품이 있는데 왜 그러죠?) 한국 가게. 한국가게라고 봐도 됩니다."

하지만 중국 젊은이들은 가게 국적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매장 소비자]
"그래요? 몰랐습니다. 사실 미니소(생활 잡화 가게) 같은 가게인 줄 알았습니다."

[매장 소비자]
"중국(가게) 것이죠. 'KR' 간판 못 봤어요."

다른 짝퉁 한류매장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어린이 장난감부터 한글이 적힌 화장품까지

노골적으로 짝퉁 제품을 팔고 있습니다.

매장에서 구입한 한류 제품들입니다.

실제 한국에서 수입한 제품도 보이지만 한글을 쓰고 제품 철자를 속여 한국 제품으로 위장하기도 했습니다.

한류가 불고 있는 중동 요르단에도이 짝퉁 매장은 진출했습니다.

SNS에는 한국 매장으로 알고 방문하는 외국인 후기가 이어졌습니다.

앞서 베트남에 있는 짝퉁 매장 입구 안내 직원은 한복을 입었고 한국 노래에 맞춰 춤도 춥니다.

[중국업체 태국 직원]
"안녕하세요. 무무소에서 왔습니다."

거센 논란이 이어지자 한국어가 표시된 제품은 자취를 감췄지만 판매 방식은 더 치밀해졌습니다.

K-뷰티 유명세에 편승한 짝퉁 화장품은 SNS를 파고 들었고 최근에는 드라마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드라마 대장금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 드라마에는 한복과 유사한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등장하고 줄거리도 비슷합니다.

해당 드라마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즈니플러스는 논란을 의식한 듯 한국에선 방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먹거리부터 화장품, 생활용품에 한류 콘텐츠까지 짝퉁 대국이라는 오명이 여전합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공태현 베이징 특파원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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