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 한 장의 승부수…포스터로 본 역대 대선

  • 2년 전
담벼락 한 장의 승부수…포스터로 본 역대 대선

[앵커]

대통령 선거 포스터를 보면 당시의 시대정신이 보인다고 하죠.

짧은 순간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포스터에 후보들의 모든 것이 압축적으로 담겨있기 때문인데요.

역대 대선 포스터들은 어땠을까요?

이윤지 아나운서가 짚어봅니다.

[리포터]

선거 때면 어김없이 거리 곳곳에 등장하는 후보들의 포스터. 한 장의 포스터에는 후보들의 모든 전략이 함축돼 있는데요.

역대 대선 후보들은 어떤 문구로 승부를 걸었을까요.

▲1997년
한 목소리로 'IMF 극복' / '준비된 대통령' 내건 DJ 승리

국제통화기금, IMF 외환위기가 강타한 1997년 치러진 15대 대통령 선거는 김영삼 정권의 경제실정과 신한국당 분열로 '정권교체'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한나라당 이회창,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 모두 '경제'라는 단어를 포스터에 담으면서 IMF 위기 극복을 강조했는데요.

결과는 김대중 후보의 근소한 승리였습니다. 김대중-김종필, 'DJP 연합'에 성공한데다 대선 4수생으로서의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가 통했다는 평가였습니다.

▲2002년
노무현 기적 부른 '새로운 대한민국'/ 화제의 포스터 탄생

2002년 16대 대선에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국민참여경선'에서 노무현 바람을 일으키는, 대역전극을 통해 후보로 선출됩니다.

본선에서는 '국민후보'라는 이름을 달고, 3김 정치를 끝내겠다면서 '새로운 대한민국' 슬로건을 내걸었는데요.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까지 성공하며, 대선 승리의 기적을 완성했습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나라다운 나라' 슬로건으로 정권교체를 강조했지만, 또 다시 근소한 차로 패배했습니다.

"불심으로 대동단결" 기억하시나요? 초등학생들까지 외우고 다닐 정도로 큰 화제를 모은 이 포스터도 16대 대선에서 등장했습니다.

▲2007년
'경제 살리기' 시대정신 속 / '경제대통령' 내걸고 압승

17대 대선의 화두는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였습니다.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정권교체론'이 커진 건데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대기업 평사원으로 입사해 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이력과 서울시장 경험을 내세워 '대세론'을 형성했고, '경제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은 정동영 후보의 '좋은 대통령'을 누르고 압도적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2012년
선명함과 감성의 대결 / '준비된 여성대통령' vs '사람이 먼저다'

다음은 이명박 정부의 감세, 고환율정책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여야 모두 '경제민주화'를 화두로 들고나온 18대 대선입니다.

또 헌정사상 처음으로 1,2위 후보의 성별이 다른 선거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미지 대결이 선명해졌는데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정치경륜과 여성 대통령을 앞세워 '준비된 여성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걸었고, 문재인 후보는 유명한 '사람이 먼저다'라는 감성적인 구호를 외쳤습니다.

▲2017년
초유의 '대통령 탄핵' 대선 / 키워드는 "나라" "당당" "국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로 조기에 치러진 19대 대선, 슬로건에도 그 여파가 미쳤습니다.

후보들은 '나라' '당당' '국민'이란 키워드를 슬로건에 담았는데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촛불집회 구호를 그대로 투영한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슬로건을 걸고 줄곧 1위를 달렸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당당한 대통령 후보"로 박근혜 정권과 차별화를 두면서도 정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도 담았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당명을 담지 않은 파격적인 포스터를 선보이면서 그 의도를 놓고도 설왕설래가 많았는데요.

'합성 논란'까지 부른 포스터였습니다.

19대 대선은 15명의 후보가 출마하며 역대 최장길이의 포스터 기록도 남겼습니다.

▲2022년
'코로나19 극복' 대선…승자는 누구?

2년이 넘도록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코로나 위기 극복'이 최대 화두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지낸 행정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고, 윤석열 후보는 현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안철수 후보는 과학분야 전문성을, 심상정 후보는 진보정당 대표주자임을 앞세웠는데요.

유권자들은 어떤 대통령을 선택할까요? 지금까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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