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대 최악 성장률…트럼프 "대선 연기?" 폭탄발언

  • 4년 전
美 역대 최악 성장률…트럼프 "대선 연기?" 폭탄발언

[앵커]

미국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이 -32.9%를 기록했습니다.

통계 집계 이래 최악의 성장률인데요.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연기 가능성을 언급하는 트윗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현지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73년만에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발표된 미국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은 역대 최악이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2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32.9%를 기록했는데요.

코로나19 발병이 시작된 지난 1분기 -5.0%로 6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데 이어 하락폭을 대폭 더 키웠습니다.

2분기 GDP 감소폭은 미 정부가 194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악의 기록으로 종전 기록인 1958년 2분기 -10%의 3배 이상이고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4분기 -8.4%보다도 4배 악화됐습니다.

이날 발표로 올해 1∼2분기 연속 역성장이 확인됨에 따라 미국의 경기침체 진입도 공식화됐습니다.

통상 GDP 증가율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침체로 분류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같은 발표가 나온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연기 가능성을 언급하는 트윗을 올렸다고요?

성장률 발표와 연관이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편투표 확대로 부정선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혔는데요.

"보편적인 우편 투표 도입으로 올해 대선은 역사상 가장 오류가 있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그것은 미국에 엄청난 곤란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사람들이 적절하고 안전하고 무사히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라고 적고 뒤에 여러 개의 물음표를 붙였습니다.

의문형으로 여론을 떠보는 식의 발언이긴 하지만 현직 대통령이 대선 연기 가능성을 직접 거론한 것이어서 파장이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이미 비극적인 재앙이 될 것이라는 게 입증되고 있다"며 민주당도 외국이 선거 개입을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식이 우편투표라는 것을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곳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갑자기, 그것도 성장률 발표 직후 대선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건 아무래도 최악 성장률이라는 악재를 덮기 위한 일종의 국면전환 카드가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데요.

우편투표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는 점을 내세워 불안감을 조장함으로써 지지층 결집 수단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건데요.

한편으론 향후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우편투표를 불복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일종의 명분 축적용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일단 대중의 반응을 보기 위한 차원으로 보이는데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로 대선 연기가 가능한 상황입니까?

[기자]

현지 언론들도 그 부분에 대해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결론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대선인을 바꾸는 권한은 의회에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건국 당시부터 의회가 대선일을 정한다는 원칙이 세워져 있었고 이에 따라 의회가 11월 첫번째 화요일에 대선을 치르는 관행이 1845년부터 이어져 왔고 지금까지 한번도 대선일이 변경된 적이 없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같은 비상사태에서도 미국 대통령에게 그런 권한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론적으로 의회가 대선일을 바꿀 수는 있지만 상·하원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실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미 언론의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