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양식장 굴 대량 폐사 '영양염류' 부족 탓

  • 2년 전
남해안 양식장 굴 대량 폐사 '영양염류' 부족 탓

[앵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경남 남해안 일대 양식장 굴이 대량으로 폐사한 일이 벌어졌는데요.

관계 기관이 조사에 나선 결과, 굴이 먹는 먹이생물이 부족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통영의 한 굴 양식장.

막 건져 올린 굴을 쌓아놓고 살펴보니, 알맹이는 없고 빈 껍데기만 남은 굴이 가득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당시 통영뿐 아니라 인근 고성, 거제 일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지역은 우리나라 굴 생산의 90%를 차지하는 곳.

경남도가 피해 규모를 집계한 결과, 피해 양식장만 400여 곳, 면적으로 치면 3,474㏊에 달했습니다.

피해 금액은 103억 원에 이릅니다.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폐사 현상이 발생하자 국립수산과학원이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작년 가을 극심한 가뭄으로 영양염류 농도가 떨어졌고, 굴의 주 먹이인 식물성 플랑크톤 등이 부족해진 게 주된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영양염류는 바닷속 규소, 인, 질소 따위 염류를 통틀어 이르는 것으로 굴의 주 먹이인 식물성 플랑크톤의 생산량을 좌우합니다.

"8월에서 9월 사이에 산란이 종료된 이후 생리적으로 약화된 상태에서 해수의 영양염류가 기준치 이하로 유지돼 먹이생물의 발생이 부족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조사에선 굴 대량 폐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수온이나 병원체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고성과 거제 일부 해역에선 '빈산소수괴' 즉, 산소부족물덩어리가 반복적으로 관찰돼 그 영향도 함께 받아 폐사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피해 원인이 확인되면서 경남도는 굴 양식장 복구 지원계획을 수립해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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