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판 뜯어내니 담배 와르르…수입담배 대량 밀수출 일당 적발

  • 7개월 전
합판 뜯어내니 담배 와르르…수입담배 대량 밀수출 일당 적발

[앵커]

수입담배를 호주로 다시 밀수출해 시세 차익을 챙긴 일당이 세관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시세 차익을 노린 범죄로, 세관 당국에 적발되지 않기 위해 얇은 합판 내부에 빈 공간을 만들어 숨기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보도에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넓은 합판 껍데기를 뜯어내자 붉은색으로 포장된 제품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뜯어낼수록 점점 늘어나는 이것은 다름아닌 담배입니다.

불과 3㎝밖에 안 되는 얇은 합판 안에 320개의 수입 담배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50대 A씨 등 일당 5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영국에서 수입한 담배 80만 갑, 시가 32억원 상당을 이러한 방식으로 숨겨 호주로 밀수출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이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호주까지 담배를 밀수출하게 된 것은 전 세계에서 호주의 담배 가격이 가장 비싸기 때문입니다.

한국보다는 무려 7배가량 비쌉니다.

"한국에서는 소매가로 20개비 기준 4천500원에 판매되고 호주에서는 소매가 20개비 기준 3만 6천원에 판매됩니다."

세관 당국이 적발하지 못 했다면 일당은 250억원 정도의 부당이득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주범인 A씨는 3년 전, 대구세관에서 적발된 566억원 상당 담배 139만 보루 밀수입 사건으로 지명수배 중에 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년간 숨어지낸 A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포폰, 대포 차량 및 은신처를 특정하고 괴산에 소재하는 은신처로 이동하는 A씨를 10시간 동안의 차량 추적 끝에 전격 체포했습니다."

부산세관은 해외에 수출된 담배를 우리나라로 다시 밀수입하는 경우는 많이 있었지만, 이렇게 대량의 수입담배를 외국에 밀수출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관세청은 A씨 등 3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외국 세관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국제범죄수사 영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밀수출 #담배 #호주담배 #합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