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이준석의 투표율 공약 ‘다이어트’ / 민주당, 정청래 대신 사과

  • 3년 전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볼게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대선후보도 아닌데 공약을 내걸었나요?

네, 경선 '투표율'이 오르면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Q. 이 대표 SNS 보니, 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를 실천중이라고 첫 페이지에 써있더라고요.

네, 이 대표는 어제 SNS에 투표 방법을 올리며 투표율 70%를 넘기면 한 달간 탄수화물을 끊겠다고 적었습니다.

Q. 공약이라기보다 자기 다짐 정도로 보이기도 하는데요. 투표율 70%, 일단 분위기는 괜찮다면서요?

네, 아침 회의 도중 이 대표가 직접 투표 열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핸드폰을 열어 모바일 투표 링크를 확인해 주십시오. 그리고 투표에 참여해 주십시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금 모바일 투표 시작했는데 서버 터졌다고 합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10시 기준으로 17% 가까이 투표가 이뤄졌다고 하는데 어느 때보다 열기가 있고…."

선관위에 따르면 서버가 터진 건 아니고 오전에 잠시 과부하가 있었다고 합니다.

Q. 이런 다이어트 이색 공약이 투표율에 효과가 있을까요?

예전에도 이색 공약을 내건 지도부가 있었거든요. 결과는 어땠는지 보시죠.

[이춘석 / 당시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2018년 6월)]
"사전 투표율 20%를 넘겨주신다고 하면 파란 머리로 염색해서…."

[김태년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지난 4월)]
"제가 먹방 하도록 하겠습니다."

[추미애 / 전 법무부 장관 (지난 4월)]
"올레길(에서) 저와 함께 데이트할 시간 드리고요."

[서영교 / 당시 박영선 캠프 공동선대본부장] (지난 4월)
파란색이 나는 가발을 쓰고 그러면 유세 차에서 멋진 춤을 추고….



이준석 대표 SNS 글에는 유쾌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본인 살 빼는데 왜 투표를 이용하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재미 뿐 아니라 의미도 있는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참여를 이끌면 좋겠네요.



Q. 다음 주제 보시죠. '대신 사과'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의원 중 누가 대신 사과한 겁니까.

민주당 지도부가 정청래 의원을 대신해 사과를 한 건데요.

우선 어떤 말 때문에 사과를 했는지, 들어보시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5일)
"10리 전에 통행세를 받아요. 매표소에서 해인사 거리가 3.5㎞, 매표소에서 내장사 거리가 2.5㎞예요. 그러면 그 중간에 있는 곳을 보러 가려고 하는데 다 돈 내야 해요. 합리적입니까, 청장님?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

국정감사장에서 해인사가 통행세를 받고 있다며 정 의원이 문화재청장을 상대로 비판을 한 겁니다.

Q. "영화 관람료를 영화를 본 사람에게만 받아야지, 극장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받으면 안 된다"는 예시도 들었더라고요.

네. 하지만 해인사 측은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때부터 합법적으로 징수하는 관람료라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진각 스님 / 해인사 총무국장] (지난 20일)
"국회의원이 저렇게 발언하는 것을 보면 대한불교 조계종 문화재 구역 입장료가 대단히 문제가 있구나 하고 일반인들은 생각하는 거 아닙니까?"

해인사 스님들, 오늘 국회 앞 항의 시위까지 예고하자 정 의원 대신 민주당 지도부가 사과했습니다.

[고용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우리 당 소속 의원이 특정 사찰을 거명하며 주장했던 일은/특히 비하 발언으로 대한불교조계종과 해인사에 누를 끼친 점에 대해서 깊이 사과하며"

이 사과로 오늘 국회 앞 시위는 일단 보류됐습니다.

Q. 대선도 앞두고 있어서 당으로선 종교계와 갈등을 빚는 게 부담스럽겠죠. 정 의원은 따로 입장을 내진 않았나요?

정 의원은 별다른 언급 없이 SNS에 문화재보호법을 포함한 이번 국정감사 질의내역을 나열하며 성과를 홍보했습니다. 



조계종 측에 물어보니 시위는 "취소가 아닌 일단 보류"라는 걸 강조하며 "정 의원이 직접 사과하는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스님들은 정 의원이 사과할 때까지 국회 주변에서 차량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정치와 종교계.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적당한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Q. 머리보다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게 종교잖아요. 그래서 선거 표심에도 큰 영향을 미치죠.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임솔 디자이너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