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이준석의 ‘민망한 잠투정’? / “정청래, 108배라도 했어야” / 여야 ‘구설’ 경쟁
  • 2년 전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볼게요. 민망하게 잠투정을 하는 사람 누구일까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민주당에서 평가한 건데요.

들어보시죠.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청년의 패기를 보여줘야 할 당 대표가 어찌 보면 어린아이의 잠투정 같은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보기 민망하죠. 국민이 보시기에."

Q. 요즘 국민의힘 상황이 참 민망하긴 하죠. 이준석 대표는 오늘도 종일 내부를 공격하고 있는데, 뭘 원하나 싶기도 해요.

네, 오락가락하는 모습인데요.

정권 승리는 원하지만 대통령 만드는 영광보다 해야 할 일을 못 하는 게 더 두렵다고 하고요.

본인 역할을 두고도 어제는 한 인터뷰에서 선대위에서 구체적인 역할을 요청하면 하겠다고 했다가, 또 “관여하지 않겠다”고도 합니다.

어정쩡한 역할을 두고 본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최경영 / 진행자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당 대표 당무가 선대위와 분리되기가 쉽지 않지 않습니까?"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축사도 많이 할 수 있고요. 방송 출연도 많이 할 수 있고요. 뭐 보궐선거 공천도 할 수 있고요. 할 거 많습니다."

Q. 앞서 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가 합류하면서 원팀을 꾸렸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홍준표 의원은 뭘하고 있나요.

그러잖아도 윤건영 의원이 이런 분석도 내놨습니다.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하나의 몸이 되어서 함께 하고 있거든요. 반면에 홍준표 의원은 정말 1일 1공격을 넘어서서 이제 포기하셨거든요."

실제로 홍준표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실언에 대한 청년들의 질문에 "나도 모르겠어요 이젠" "되는대로" 등 다소 체념한 듯한 답을 내놨는데요.

상대 민주당의 훈수가 뼈아픈 상황이 됐습니다.

Q. 다음 주제 보시죠. "108배라도 했어야", 불교계가 정청래 의원에게 단단히 화가 났죠.

네. 해인사 문화재구역 입장료에 대해 '봉이 김선달'이란 표현을 써 논란이 됐죠.

오늘 조계종 포교사단은 여의도 민주당사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조계종 포교사단]
"한국불교를 폄훼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다. 정청래 의원을 즉각 출당 조치하라! 제명하라! 의원직을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Q. 출당, 제명, 사퇴, 점점 세지네요. 정 의원이 사과는 했지요?

사과는 했지만, 통하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정 의원이 조계사를 찾았지만 일방적 방문이라며 거부당했고요.

이후 두 차례 SNS 사과글을 올렸는데도 불교계는 요지부동입니다. 

Q. 화가 풀리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제가 조계종 측에 직접 물어봤는데요.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며, 이 장면을 예로 들더라고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10월 5일)]
"(해인사) 10리 전에 통행세를 받아요. 합리적입니까, 청장님?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10월 21일)]
"댓글이 한 2400개가 달렸는데요. (내용에) "정청래는 싫어하지만 정청래 말은 맞다' 이런 댓글이 저는 국민의 여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논란 초기에 정 의원이 잘못이 없다고 버텼고 마지못해 사과했다는 겁니다. 

Q. 사과하는데 며칠이나 걸렸던 거에요?

50일 넘게 걸렸는데요.

조계종 관계자는 "대선용 사과 아니냐며 잘못을 안다면 지역구 절을 찾아 108배 참회라도 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조계종은 제명이나 출당 조치가 있을 때까지 항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Q. 민주당은 불교계 표심 생각 안 할 순 없죠.

지도부는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달 8일)]
"우리 식구들 중 하나가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신 사과드립니다."

[고용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14일)]
"(불교계에) 합당한 예우와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BBS 라디오)]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립니다. 진심을 다해서 좀 이걸 해소해라, 이렇게 제가 촉구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 주제 보시죠. 또 구설입니까?

네. 먼저 윤석열 후보가 광주에서 한 발언부터 보시죠.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 정권을 교체를 해야되겠고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에 제가 부득이 이 국민의힘을 선택했습니다만…"

입당을 '부득이한 선택'으로 표현해 지지자들이 반발했는데요, 이런 말도 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민주화 운동이)어떤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따라서 하는 민주화 운동이 아니고 어디 외국에서 수입해 온 그런 이념에 사로잡혀서"

Q. 외국에서 수입한 이념은 뭐죠?

윤 후보는 북한의 주사파 주체사상 이론을 예시로 들었는데요.

민주당은 "역사의 상처를 색깔론으로 헤집었다"고 맹비난 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도 오늘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음주는 물론 잘못했지만 음주도 제보자 얘기를 들으러 뛰어가다가 급한 마음에 했다는데 다 공익적 활동을 위해서 뛰었던 그 내용입니다."

Q. 이재명 후보의 음주 이력을 감싼 거군요.

네. 국민의힘은 "급하면 음주운전을 해도 된다는 거냐"며 "기가 차다"고 맞받아쳤는데요.

상대가 구설에 오르니 나는 괜찮다 여기는 건지, 누가누가 못하나 역시너지가 나는 것 같습니다. (역시너지)

Q. 국민 속만 타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이혜림PD·배영진PD
그래픽: 한정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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