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플러스] 코로나19 이후엔 '세계 식량 전쟁?'

  • 3년 전
◀ 앵커 ▶

얼마 전 달걀 한 판 값이 1만 원을 넘겼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날로 치솟는 밥상 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 +NOW에서는 위기의 밥상물가, 세계 식량 산업의 현황과 전망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NOW 지금 시작합니다.

오늘은 한국투자증권 이비즈팀 박제영 팀장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직 무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추석이 이제 한 달 반 정도밖에 안 남았습니다.

장바구니 물가가 슬슬 걱정되는데, 이미 음식재료 가격이 많이 올랐죠?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eBiz금융부 팀장 ▶

네, 먼저 주요 신선식품 가격부터 보면요.

말씀하신 달걀이 지난해보다 37%가 올랐고, 아직 제수철도 아닌데 배는 51% 올랐습니다.

그럼에도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얘기마저 나오는 건, 상추는 무려 126%나 올랐기 때문입니다.

◀ 앵커 ▶

코로나19로 인건비도 오르고 유통도 원활하지 않고, 또 날씨 탓도 있었을 텐데 가장 주된 인상요인은 뭔가요?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eBiz금융부 팀장 ▶

일단 달걀은 AI, 조류인플루엔자 영향이 컸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산란계는 약 6천6백만 마리로 1년 전보다 9백5만 마리가 줄었습니다.

수요가 늘어난 이유도 있는데요, 코로나19로 외식 대신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늘면서 간편한 단백질 요리로 달걀 수요가 폭증한 까닭도 있습니다.

◀ 앵커 ▶

달걀 얘기는 많이 알려진 것 같고, 과일이나 채소류는 아무래도 날씨 탓인가요?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eBiz금융부 팀장 ▶

상추와 미나리 같은 잎채소류는 최근 폭염의 영향이 큽니다.

그래프에서 보시다시피 사과나 배, 마늘 이런 품목들이 전부 고온에 작황이 줄었구요.

일부 과일은 물량 자체가 없어서 유명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를 못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 ▶

우리나라만 이런 폭염을 겪고 있는 건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도 곡물 작황에 문제가 많겠군요?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eBiz금융부 팀장 ▶

그렇습니다.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미국이나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주요 농산물 생산국의 작황이 예년보다 굉장히 부족한 상황인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경기 부양책이 계속되면서 이런 식품, 곡물의 수요는 오히려 늘었어요.

국제통화기금 IMF도 옥수수나 대두 같은 곡물가격 상승으로 올해 식품 가격이 25% 뛸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실제로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집계한 식량가격지수가 지난해 5월 91에서 올 5월 127.8로 치솟았어요.

이게 어느 정도냐면, 2011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 앵커 ▶

이런 곡물이나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가공식품 같은 식품시장 전반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겠군요?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eBiz금융부 팀장 ▶

원가가 오르면 당연히 가격도 오르겠죠, 벌써 전 국민, 이제는 전 세계인의 기호식품이 된 라면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당장 주원료인 밀가루 가격이 지난 5월 기준으로 27% 올랐고요, 면을 튀길 때 사용되는 식물성 기름, 팜유 가격은 71%나 뛰었어요.

그러다보니 지난 2008년 이후 13년째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았던 오뚜기가 다음 달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올린다고 발표했고요.

다른 업체들도 인상 행렬에 동참할 전망입니다.

또 다른 밀가루 관련 가공식품군, 과자나 빵 관련 제품 가격도 오를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인데, 당장 해태제과가 홈런볼 등 5개 과자 가격을 평균 10.8% 올리겠다고 발표한 상황입니다.

◀ 앵커 ▶

밀가루 말고 다른 원재료를 쓰는 가공식품들도 가격을 올리려고 하겠는데요?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eBiz금융부 팀장 ▶

쌀 소비량이 줄어서 걱정이라고 하는데, 7월 셋째 주 기준으로 20kg 쌀 소매가격은 5만 6,000 원으로 지난해 4만 5,400원 보다 23% 올랐어요.

그러다보니 대표적인 생필품 중 하나죠, 즉석밥 같은 경우, 이미 지난 2월에 CJ제일제당이 햇반 가격을 6% 인상했고요.

쌀을 주원료로 하는 막걸리도 올랐는데, 서울 장수 막걸리의 경우 생막걸리 가격이 23% 올랐습니다.

두부나 두유 같은 제품의 원료인 콩은, 최근 수요가 는 것도 가격 인상 요인인데, 비건 이라고 하죠, 대체 육류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콩 선물가격이 1년 전보다 무려 60%나 뛰었습니다.

곡물뿐만 아니라 우유도 원유가격이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