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공습했지만…'15년 집권' 이스라엘 네타냐후 실권

  • 3년 전
가자지구 공습했지만…'15년 집권' 이스라엘 네타냐후 실권

[앵커]

이스라엘 야권이 반 네타냐후 기치 아래 연정 구성에 합의하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실권이 목전에 다가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하마스와 교전에서 사실상 승리하고, 자신이 도입한 아이언돔도 호평을 받았지만 결국 장기집권의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운명을 가른 건 야권의 극적인 합의였습니다.

정부 구성 마감 시한 38분을 앞두고 중도 성향 정당 예시 아티드를 이끄는 야이르 라피드 대표가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타결 사실을 알린 겁니다.

네타냐후 퇴진을 기치로 내건 '반네타냐후 블록' 9개 정당이 연정 구성에 최종 합의했는데,

여기엔 중도뿐 아니라 좌파와 우파, 아랍계까지 합류했습니다.

"'변화의 정부'(새 연정)는 정말 많은 시민이 고대하고 있었고 이스라엘이 필요로 하는 뉴스입니다."

이로써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약 15년, 5분의 1가량을 집권한 최장수 네탸냐후 총리의 퇴진은 현실화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뇌물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자지구에 대대적인 공습을 퍼부은 것도 정치적 활로를 찾기 위해서였다는 분석이 있었지만 결국 목적 달성에 실패한 셈입니다.

야권의 합의에 따라 차기 정부 4년 임기 전반기 2년 동안의 총리 자리는 극우 성향 정당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렸다가 팔아 큰돈을 거머쥔 뒤 2006년 네타냐후 총리의 수석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이런 인연과 극우라는 정치적 성향 때문에 그가 반 네타냐후 진영으로 돌아선 건 정계에선 뜻밖으로 받아들여졌고, 그의 변심은 새 연정의 첫 총리에 오르는 발판이 됐습니다.

"저는 오늘 제 친구 야이르 라피드 아티드당 대표와 함께 국민 통합 정부를 세우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할 것을 발표합니다."

한편, 상징적인 국가원수인 차기 대통령 자리에는 아이작 헤르조그가 선출됐습니다.

임기 7년의 11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그는 6대 대통령 하임 헤르조그의 아들로, 첫 부자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됩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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