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백신 접종, 예약 대란에 부유층은 새치기 들통

  • 3년 전
◀ 앵커 ▶

일본도 고령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그야말로 대혼란입니다.

주사 맞으러 갔다가 그냥 돌아오는가 하면 예약 전화는 불통입니다.

이러는 사이, 부자들이 새치기를 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본 고치시 청사 건물 바깥까지 긴 줄이 생겼습니다.

백신 우선 접종 대상인 65세 이상 노인들입니다.

[고치시 주민]
"전화해도 연결 안 되고, 인터넷도 접속이 안 되네요."

접속 폭주로 예약 시스템이 다운돼 현장 접수마저 중단되자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빨리 협의해보세요."

"그러니까 빨리…"


"죄송합니다."


도쿄와 요코하마 같은 대도시까지 차질을 빚기는 마찬가지.

"집 전화로 30번 정도 걸었는데도 (연결이 안 됐습니다.)"

불안한 노인들은 동네 의원 앞까지 줄을 서고 있습니다.

"코로나에 걸리게 되면 곤란하니 사람과 사람 사이를 띄워 주세요."

## 광고 ##예약 대란에 특혜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대규모 약국 체인을 운영하는 대기업 회장 부부가 빨리 접종을 받고 싶다고 요청하자 시청 측이 새치기 예약을 해준 겁니다.

[곤도 요시히데/니시오시 부시장]
"(회장이) 지금까지 여러 가지 면에서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어떻게든 갚아드릴 수 없을까 해서…"

하지만 접종 직전, 특혜 사실이 들통나면서 결국 예약을 취소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스가 총리는 하루 1백만 명씩, 7월 말까지 고령자 접종을 끝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하루 1백만 회 접종을 목표로 7월 말을 염두에 두고, 희망하는 모든 고령자에게 2회 접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백신 접종은 하루 20-30만 명으로, 11일 기준 누적 약 5백만 명, 이 중 고령자는 50만 명으로 겨우 1%를 넘긴 수준입니다.

지자체들도 7월까진 무리라며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35%까지 추락한 내각 지지율, 도쿄올림픽 개최, 모두 백신 실적에 직결돼있어 스가 정권은 당장 백신 속도전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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