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타석에 22개 투구…'160km도 소용없어'

  • 3년 전
◀ 앵커 ▶

야구에서는 투수를 괴롭히는 타자의 끈질긴 승부가 종종 화제가 되는데요.

메이저리그에서 한 타석 최다 투구 신기록이 나왔습니다.

포수가 임시회의까지 소집할 정도였는데, 어떤 상황이었는지 전훈칠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 리포트 ▶

161Km 강속구에 예리한 슬라이더.

세인트루이스 투수 힉스가 간단히 스트라이크 두 개를 잡아냅니다.

쉽게 끝날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메츠 타자 기요르메가 강속구와 변화구, 몸쪽과 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악착같이 파울로 걷어냈습니다.

포수 몰리나가 임시 회의까지 열어봤지만 또 파울이 나오자 여기저기 환호성이 터집니다.

세인트루이스 선수들마저 구경에 나서면서 이미 승부는 잊었습니다.

## 광고 ##힉스가 20번째 뿌린 163km 강속구가 볼이 되면서 풀카운트.

결국 22구 볼넷으로 출루하자 난리가 났습니다.

[중계진]
"역대급 타석입니다. 지금 친구가 문자메시지 보냈어요. 15분 됐는데 한 타자밖에 못 봤다고요."

3년 전 벨트의 21구를 넘어선 역대 한 타석 최다 투구 신기록.

[기요르메/뉴욕 메츠]
"꽤 괜찮았어요. 아웃됐으면 재미없고 쓸모없는 고생이었을텐데 볼넷이 됐으니 기분 좋죠."

팔꿈치 수술 이후 20개월 만에 출전한 힉스는 160km 강속구를 6개나 던지고도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았습니다.

[힉스/세인트루이스]
"좋은 승부긴 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이런 건 이번이 마지막 아닐까 싶네요."

22구를 골라낸 다음 타석에선 공교롭게 초구에 아웃을 당한 기요르메는 4년 전 갑자기 날아든 배트를 태연하게 잡아내 화제가 됐던 기억에 이어 또 한번 시범경기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습니다.

MBC뉴스 전훈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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