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이겨내세요"…퇴직 직원에 성금 보낸 주민들

  • 3년 전
"암 이겨내세요"…퇴직 직원에 성금 보낸 주민들

[앵커]

아파트 내에서 벌어지는 갑질 소식 종종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에선 정 반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퇴직 후 암 투병 중인 전 관리직원에게 주민들이 성금을 보내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식도암 4기 판정을 받은 김 모 씨.

병원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었는데, 지난달 말부터 수십 건의 입금이 이어졌습니다.

김 씨가 18년간 일해온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보낸 겁니다.

용돈을 쪼갠 학생들부터 큰 금액을 선뜻 건넨 익명의 직장인까지, 한 달도 안 돼 1천만 원 넘게 보내준 주민들을 떠올리자 김 씨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완쾌가 돼서 인사를 드렸으면 좋겠는데…그러지는 못할 것 같고 그래서…고마움을, 이런 아파트도 좋은 데가 있다는 것을…"

아파트 주민들은 엘리베이터 등 눈에 띄는 곳에 김 씨 소식을 알렸습니다.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김 씨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온정을 보여드리면 희망이 되지 않을까 해서 모금 활동을 다니고 있습니다.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그렇잖아도 계좌로 보내려고 했었는데…"

"모두가, 주민, 관리사무소, 통장님, 반장님, 온 주민이 힘을 합쳐서 이런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요."

"원래 목소리가 큰 분이신데 (주민들에) 안내할 때는 친절하게 해주시고. 건강 빨리 되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씨를 돕고 싶다는 연락이 계속 오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김씨의 수술이 끝날 때까지 모금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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