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李·朴 구속 간절한 사죄…과거 잘못 통렬히 반성"

  • 3년 전
김종인 "李·朴 구속 간절한 사죄…과거 잘못 통렬히 반성"

[앵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사법처리된 것과 관련해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간절한 사죄", "통렬한 반성" 등의 표현으로 고개를 숙이면서 앞으로 쇄신을 통해 거듭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과 관련해 국민 앞에 처음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기도 합니다. 저희 당은 당시 집권 여당으로서 그러한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통치 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물러나는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반성과 성찰이 부족했다"며 "국민들의 실망감에 대해서도 고개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습니다.

"탄핵을 계기로 우리 정치가 더욱 성숙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했는데 민주와 법치가 오히려 퇴행한 작금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현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한 김 위원장은 "정당을 뿌리부터 다시 만드는 개조와 인적 쇄신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과 내용과 시점을 두고 내홍을 겪어온 국민의힘 의원들의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굴욕이 아니라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한 용기 있는 진심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고 작지만 의미 있는 걸음을 내딛었다고…"

"국민의 삶을 팽개친 입법 테러를 막아내지 못한 것에 대해서 정말 국민 뵐 면목이 없다 그런 사과가 있었어야 옳지 않을까 생각…"

찬성 쪽은 김 위원장의 사과에 호응하며 오히려 "사과가 더 구체적이었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전했고, 반대쪽에선 복잡하고 다양한 면이 빠진 채 당내 분란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보였습니다.

복당을 시도하고 있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실컷 두드려 맞은 사람이 때린 사람에게 사과한 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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