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 역전…승리 임박

  • 4년 전
바이든, 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 역전…승리 임박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리 기준인, 선거인단 과반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개표 막바지여서 곧 승리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바이든 후보가 공화당 텃발 조지아에 이어서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만 이기면 다른 지역 결과와 상관없이 승리를 확정짓는데요.

조금 전 이곳에서도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리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펜실베이니아는 현재까지 95% 개표가 완료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0.1%p 앞서고 있습니다.

CNN 등 현지 언론은 현재까지 바이든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을 253명으로 보고 있고 AP 등 일부 언론은 앞서고 있는 애리조나까지 승리 지역에 포함시켜 265명으로 잡는 곳도 있는데요.

253명으로 적게 잡더라도 20명 펜실베이니아 선거인단을 확보하면 바로 승부가 마무리됩니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에 앞서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조지아에서도 역전에 성공하면서, 애리조나를 포함해 개표가 진행 중인 5곳 가운데 노르캐롤라이나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앞서가고 있습니다.

만약 4곳 모두 가져간다면 바이든 후보가 확보하는 최종 선거인단 수는 306명이 될 전망입니다.

특히 조지아는 지난 1996년부터 줄곧 공화당 후보가 승리해온 곳이라 더 의미가 큰데요.

막판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결국 20여년 만에 민주당 깃발을 꽂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막판 기자회견을 통해서 불복 의사를 분명히 하고 연방대법원까지 끌고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패색이 짙어지자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자신이 쉽게 이기지만 불법적 투표로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 한다"며 "자신의 지지자들이 침묵하게 두지는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더라도 불복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늦게 접수된 투표의 개표 중단을 요구하면서 자신이 이미 대규모 승리를 포함해 많은 중요한 주에서 결정적으로 승리했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나 조작과 불법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진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대법원에서 끝날 수도 있다고 언급해 결국 보수 절대 우위 구도인 연방대법원까지 끌고 가겠다는 속내를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앵커]

결국 승자가 가려져도 당선인 공백과 혼란은 계속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그대로 현실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승자는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당선자가 한동안 확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대로 연방대법원까지 소송을 끌고 간다면 20년 전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맞붙은 2000년 대선 때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플로리다 재검표를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양측이 맞붙으면서 한달 넘게 혼란이 지속됐는데요.

트럼프 캠프는 우편투표와 투표 과정, 개표 과정까지의 문제점을 동시다발적으로 제기할 태세여서 상황은 더 복잡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소송 결론 여하에 따라 연방대법원이 대통령을 결정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데요.

현재 대법원은 보수 우위 구조여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또 우편투표 마감시한 연장을 결정한 주대법원 판결에 문제가 있다고 연방대법원이 판정할 경우 다른 주의 우편투표 연장도 유사한 논거를 들어 문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지역 불복 소송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소송이 길어지면서 주별로 배정된 선거인단이 확정되지 않는 상황으로 이어질 경우 12월 14일에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로 당선인을 확정짓지 못할 수도 있어서 하원이 대통령을, 상원이 부통령을 선출하는 상황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앵커]

양측 지지자들의 시위도 격화하고 있죠?

[기자]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트럼프 지지자와 모든 표를 신속히 개표하라는 바이든 지지자들의 시위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요.

뉴욕에서는 시위를 벌이던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이 경찰과 충돌 끝에 체포됐고,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점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각 지역 개표소 앞에서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는데요.

일부 선관위 직원들은 성난 시위대에 위협을 느낀다고 토로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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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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