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부당지원' 아시아나 철퇴…"박삼구 고발"

  • 4년 전
◀ 앵커 ▶

금호 아시아나 그룹이 계열사를 이용해서 총수의 지분이 많은 금호 고속을 부당 지원했다면서 공정거래 위원회가 제재에 착수했습니다.

과징금 말고도 총수인 박삼구 전 회장과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이학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16년 말 아시아나항공은 스위스 업체에 기내식 독점 사업권을 넘깁니다.

대신 이 업체는 당시 총수인 박삼구 전 회장 일가가 대주주였던 금호홀딩스에 1천 6백억원을 투자했습니다.

금호측은 '전략적 제휴'라고 설명했지만, 공정위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 광고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사업권을 이용해 총수 일가를 지원했다는 겁니다.

스위스 업체는 투자금액에 대한 한 푼의 이자도 받지 않았습니다.

금호홀딩스는 이 돈을 기반으로 당시 부실 경영으로 채권단에 넘어가 있던 금호산업 등 핵심 계열사들을 인수할 수 있었다는게 공정위 설명입니다.

[정진욱/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
"그룹 전체의 동반 부실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총수 일가의 숙원인 그룹 재건 및 경영권 회복 목적으로…"

금호아시아나 그룹 계열사들은 그룹 차원의 지시로 금호홀딩스에 담보도 없이 1300억원이 넘는 돈을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이 과정에서 영세 협력업체를 동원하기도 했는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선급금을 건네면 협력업체가 그대로 빌려주는 방식이었습니다.

공정위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금호아시아나그룹 소속회사 10곳에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320억원을 부과했습니다.

또 박삼구 전 회장과 당시 그룹 전략경영실 임원 2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박삼구 전 회장은 지난해 부실 경영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에도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으로부터 퇴직금과 고문료 등의 명목으로 65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에대해 금호 측은 공정위가 문제삼은 것은 모두 정상 거래였고 총수 일가에 부당하게 이익을 제공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영상편집: 이상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