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돌고래 폐사 잇따라…환경단체 "방생해야"

  • 4년 전
수족관 돌고래 폐사 잇따라…환경단체 "방생해야"

[앵커]

전국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들의 폐사가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폐사 원인은 다양하지만, 동물 단체는 좁은 공간에 돌고래를 키우는 것 자체가 수명을 줄일 수 있다며 수족관의 폐쇄와 돌고래의 방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지내왔던 수컷 큰돌고래 '고아롱'이 22일 폐사했습니다.

올해 나이가 18살로 추정되는 고아롱은 지난 2009년 체험관이 개관할 때 일본에서 넘어왔습니다.

폐사 이틀 전 정기 진료 땐 특별한 문제가 없었지만, 하루 뒤 체온이 상승했고 활동도 급격히 줄어들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생포고래연구센터에서 부검을 실시했습니다. 6시간 정도 소요됐고요. 일단 폐렴에 의한 급성 전신 패혈증으로 폐사가 되지 않았나 추정하고 있습니다."

5마리의 돌고래가 있던 체험관은 고아롱의 폐사로 4마리로 줄었지만, 개체 수를 다시 늘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곳 체험관은 수입 돌고래 5마리 그리고 수족관에서 태어난 새끼돌고래 3마리 등 지금까지 총 8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지난 20일엔 전남 여수 아쿠아플라넷에선 흰고래 벨루가 '루이'가 12살의 나이를 끝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평소 건강했던 루이는 폐사 전날부터 구토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래연구센터에 따르면 야생 큰돌고래의 수명은 25~30년, 벨루가는 30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최근 돌고래 타기 체험으로 논란이 있었던 경남 거제씨월드에서도 매년 1마리씩 돌고래가 폐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경단체가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입니다.

"수조 환경에서 고래 사육은 부적합하다 이렇게 보고 있고 수족관 돌고래들은 모두 야생 상태의 바다로 돌려보내거나…"

환경 단체들은 24일 서울에서 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돌고래 폐사에 대한 문제점 지적과 야생 방류 등을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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