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를 걸어요"…섬과 섬을 잇는 다리

  • 5년 전
◀ 앵커 ▶

지난 4월 개통한 전남 신안군 천사대교가 전국에서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명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천사대교를 넘어 섬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이색 다리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신안군 자은도 둔장해변 앞바다에 떠있는 자그마한 섬 구리도와 고도, 할미도.

둔장해변에서 이들 세 개 섬을 잇는 보행교가 생겼습니다.

전체 다리 길이가 천4미터, 신안의 섬 숫자 천4개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다리 이름은 무한의 다리, 섬과 섬이 다리로 연결돼 있는 연속성과 끝없는 발전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최영진/서울시 서초구]
"생각보다 (다리가) 상당히 길어요. 길고, 바다 위를 걷는다는 느낌이 참 좋네요."

자은도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안좌도의 부속섬 박지도와 반월도.

이들 섬에도 이색 다리가 관광 명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지은 이 보행교는 보라빛을 뜻하는 퍼플교로 이름을 바꾸고 마을과 주변 건축물도 보라빛으로 칠했습니다.

퍼플교 이름은 박지도의 풍부한 보라색 꽃과 농작물에서 유래됐습니다.

다리 길이는 천4백62미터.

왕복하는데 한 시간이나 걸리지만 주변 풍광이 뛰어나 걷고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최우진/신안군 두리마을 이장]
"물이 빠질 때는 바다에 있는 게나 짱뚱어 이런 걸 보면서 (관광객들이) 상당히 신기해합니다."

전국 최초의 복합해상교량인 천사대교는 개통 넉달여만에 차량이 백50만여 대, 관광객 3백만여 명이 찾은 신안의 명물로 떠올랐습니다.

그 천사대교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면 무한의 다리와 퍼플교가 색다른 걷기 여행의 감동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