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늘 모처럼 갰지만…한강은 '흙탕물 바다'

  • 4년 전
◀ 앵커 ▶

다시, 폭우 관련 소식으로 이어집니다.

서울의 한강 둔치는 흙탕물에 잠겨서 더 이상 아무 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오늘 시청자 한 분이 물에 잠긴 한강 둔치와 잠수 교를 드론으로 촬영해서 MBC에 보내 주셨습니다.

그 영상과 함께 한강의 현재 상황을 조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도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물줄기.

황토색으로 변한 한강은 거대한 늪지대처럼 보입니다.

고층 빌딩과 아파트 사이, 사람들이 산책하고 뛰놀던 공원은 물속으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마른 바닥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온통 흙빛으로 물든 한강, 물위로 살짝 드러난 나무 잎파리만 살포시 초록 빛을 드러냅니다.

잠수대교 교각에 부딪친 물살은 파도처럼 넘실거리고, 그 사이로 거센 물결이 소용돌이칩니다.

본래 세빛 둥둥섬과 연결돼 있던 야외 무대를 비롯한 한강 공원 전체가 지금은 흙탕물에 잠겨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박무진/영상 제보자]
"이번 호우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많으신데 그게 이제 눈으로 직접 목격하게 된 거잖아요. 빨리 복구가 되고 삶이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 광고 ##오늘 서울은 모처럼 비가 그쳤습니다.

아직 하늘은 회색빛이지만, 한강 수위가 점차 낮아지면서 출입 통제가 풀린 곳도 생겼습니다.

물이 빠지면서 서울시내 한강공원 일부는 통행이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구간은 여전히 잠겨 있고요.

강물 위에는 떠내려온 쓰레기가 가득한 모습입니다.

폭우에 갇혀 있던 시민들도 오랜만에 한강으로 나왔습니다.

[남효식/서울 대방동 주민]
"집안에 있으니까 후덥지근하고 덥고. 밖에 나오니 시원하고 그렇긴한데 비가 또 와서 들어가야지."

한바탕 소동을 겪은 선착장에는 흰색 오리배들이 나란히 묶여 있습니다.

[김은철/선착장 관리자]
"물이 이번에 여기(허리)까지 올라왔거든요. 미리 오리보트 다 피난시키고 뒤에다가. 보트도 다시 줄 세워서 단단히 묶어놓고…"

이번 호우로 11개 한강공원 모두가 출입이 통제됐었는데,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 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제공: 박무진·유튜브 '박용우'/영상취재: 최인규/영상편집: 우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