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은 쌈짓돈?…참존 회장 횡령 혐의 수사

  • 5년 전
◀ 앵커 ▶

참존 화장품의 김광석 회장이 회삿돈 수백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회장은 곧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손령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중앙지검은 참존 김광석 회장이 회삿돈 4백억여 원을 배임·횡령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확보한 자료에는 김 회장이 자신이 장로로 있던 서울 강남의 소망교회에 많게는 한 달에 수억 원을 헌금으로 낸 것으로 돼 있습니다.

지난 1999년부터 19년 동안 교회에 낸 헌금만 37억 원인데, 이 비용을 모두 회삿돈으로 충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출근하지도 않은 아내에게 20여 년 동안 월급 등의 명목으로 22억 원을 지급하고 해외여행 등의 개인적인 비용을 법인카드로 처리해, 이 중 일부가 국세청 조사에서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A 씨/참존 임원]
"해외여행으로 가거나 벤틀리 차량을 본인이 직접 배당받아서 순수하게 해외여행 경비로 쓴 법인카드가 10억 원이 좀 넘습니다. 감사로서 있을 수도 없는 일을 하게 된 거죠."

또 아들이 대표로 있었던 회사들, 아우디 딜러사 '참존 모터스'와 자동차 AS 회사인 '참존 서비스', 람보르기니 딜러사 '참존 임포트'에 회삿돈 420억 원을 불법 대출해준 내역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실상 폐업 상태였던 아들의 회사들이 돈을 갚을 가능성이 거의 없었음에도 차용증도 없이 무이자로 수백억 원을 빌려준 건 배임에 해당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B 씨/참존 임원]
"세무조사받고 그러면서 그런 내용들을 지적 당하고 저희가 봐도 문제가 있어서 계속 지적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택 대기 발령 내고 회사 출입 금지 뭐 그런 걸 하셔서."

김 회장 측은 김 회장의 배우자가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이 없고, 임원으로 본연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참존은 김 회장이 경영 결과를 책임지는 사실상 1인 회사였기 때문에 주주들이 있는 다른 회사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정 모 씨(김 회장 측)/참존 본부장]
"사모님한테 법인카드가 지금 안 나간 걸로 나오는데…다른 상장회사들과 좀 다른 시각에서 접근돼야 된다는 게."

참존은 한때 화장품 업계 3위의 매출을 자랑했지만 현재 5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입니다.

검찰은 조만간 김 회장을 소환해 배임·횡령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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