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석탄 화물선 첫 압류…ICBM 시험 발사

  • 5년 전

◀ 앵커 ▶

미국이 대북제재 위반을 이유로 북한 선박을 처음으로 압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북한이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린 때와 비슷한 시각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도 밝혔는데요.

선박 압류나 시험 발사 모두 북한의 최근 행동과는 무관하다고는 하지만, 시점이 워낙 미묘해서 미국의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법무부는 미국법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위반했다며 1만 7천 톤급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했다는 내용을 오늘 공개했습니다.

북한에서 두 번째로 큰 것으로 알려진 이 선박이 핵, 미사일 개발의 자금줄이 되지 않도록 수출이 금지된 석탄을 몰래 해외로 반출하고, 해외에서 중장비를 수입하는 데 이용됐다는 것입니다.

법무부는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에 억류된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현재 남태평양 해의 미국령 사모아로 이동 중이며, 이 선박을 몰수하기 위해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부는 제재 위반을 이유로 북한 화물선을 압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는 무관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표가 북한의 발사 몇 시간 후에 이뤄진 점에 미국 언론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 공군은 지난 1일에 이어 8일 만에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발사 시점은 미국 서부 시간으로 9일 새벽 0시 40분으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발사된 시각과 거의 같습니다.

미국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는 이번 ICBM의 시험 발사는 지역 긴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핵 억지력이 강건함을 확인해 동맹들을 안심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한군 당국이 미국의 미니트맨 발사에 꿀 먹은 벙어리 흉내를 낸다고 언급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인 바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