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시보기] 영화 쉬리 개봉(1999)

  • 5년 전

1999년 오늘 영화 쉬리가 개봉했습니다.

'한국 영화계의 역사는 쉬리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쉬리는 당대 한국 영화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전국에서 6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당시까지 한국 영화에 관한 모든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고, 헐리우드 영화 일색이던 우리 영화시장에 완성도와 흥행 면에서 인정받는 국산 대작 영화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강제규 감독(1999년 4월 9일 뉴스데스크)]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한 철저한 사전 준비, 그 다음에 다양한 재미를 구축하는 복합 장르의 선택, 그 다음에 새로운 스타일 새로운 유형에 새로운 시도 접근을 통해서…"

북한 강경파의 남북 지도자 암살 계획이라는 파격적 주제와 남북한 특수요원의 사랑을 담은 시나리오는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남북 분단이란 소재가 외국 언론의 주목을 끌며 일본과 미국 등에 수출되면서 한류열풍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김윤진 배우(1999년 4월 9일 뉴스데스크)]
"해외 언론쪽에서는 CNN, 로이터 통신, 아사히 TV 그런 쪽에서 인터뷰를 하고 '쉬리'를 직접 봤거든요."

쉬리의 성공은 제작비 10억 원을 웃도는 영화가 별로 없던 한국 영화의 제작 환경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홍보비 포함 총 31억 원의 제작비는 당시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입장료 수익만 360억 원, 경제적 부가 효과도 1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인식의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쉬리의 등장으로 한국 영화는 단순 오락거리를 넘어 산업으로 진화하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시대를 열게 됐습니다.

오늘 다시보기였습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