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집단 반발 '성폭력 대책'은 뒷전

  • 5년 전

◀ 앵커 ▶

정부가 내놓은 체육계 쇄신안을 놓고 체육계가 집단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한올림픽위원회 분리 등 주도권 다툼에 집중되면서 정작 성폭력 대책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들어서자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힘내십쇼~!"

안팎에서 쏟아지던 사퇴 압박이 이렇게 뒤집어진건 지난 25일 정부가 발표한 체육계 폭력·성폭력 대책 때문입니다.

[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난 25일)]
"이번 기회에 IOC에서 요구하는 KOC의 역할을 존중하면서 대한체육회는 분리하겠다는 생각입니다."

폭력이나 성폭력과는 무관한 대한올림픽위원회 분리안을 내놓으면서 정부의 일방적인 쇄신안에 대한 반발이 거세진 겁니다.

[전영석/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 노조위원장]
"이런 기회를 틈타 대한올림픽위원회를 분리…대한체육회를 허울로 만들려는 계획을 꾸미는 세력이 있습니다."

결국 오늘 이사회 주요 안건이던 성폭력 대책은 별다른 논의없이 통과됐습니다.

공석인 사무총장과 선수촌장 인선도 또다시 미뤄진 채 이기흥 회장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했습니다.

이기흥 회장은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 회장]
"산적한 현안 해결에 전념할 때다. (거취를 결정할) 지금은 그럴 때는 아니다."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는 채 수십 년간 곪아 터진 체육계 폭력·성폭력 문제는 어느덧 뒷전으로 밀리는 모습입니다.

MBC뉴스 이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