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전수 조사…이번에는 호락호락하지 않겠다"

  • 5년 전

◀ 앵커 ▶

국가인권위원회가 체육계 성폭력 실태와 관련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전수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영애 인권위원장은 '이번에는 호락호락하지 않겠다'는 표현으로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체육계에선 10여년 전에도 성폭력 파문이 크게 일었습니다.

유명 프로 감독이 가해자로 지목되고, 초등학생까지 성범죄에 노출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그때도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대책을 내놓았고 국가인권위원회도 '학생선수 인권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나아진 건 없었습니다.

긴급성명을 발표한 최영애 인권위원장도 당시 대책들이 헛구호였음을 인정했습니다.

[최영애/국가인권위원장]
"정부와 대한체육회 뿐만 아니라, 권고 이행 여부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인권위는 조재범 전 코치 파문으로 최근 다시 논란이 커진 체육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특별조사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부처 공무원도 파견 받아 대한체육회 남녀 등록 선수 13만 명 전원을 대상으로 1년간 조사에 착수합니다.

빙상과 유도 등 최근 의혹이 불거진 종목들엔 강도 높은 전수 조사가 이뤄집니다.

특히 미성년 학생들에 대해선 먼저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피해가 드러나면 심층면접 형식의 직권조사에 돌입합니다.

[조영선/국가인권위 사무총장]
“(미성년 학생들은) 성폭력인지 성추행인지 성희롱인지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사실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엇이 성폭력인지에 대한 일정한 인권 교육을 통해서…"

인권위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이번 조사를 통해 피해 사례 접수와 구제 조치는 물론, 가해자 처벌을 위한 법률지원도 병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