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는 뒷전, 쇼핑에 관광…장흥군의회 '논란'

  • 5년 전
◀ 앵커 ▶

한 기초의회 의원 전원이 이번 주 해외연수를 가는 것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관광과 축산 등 해외 선진사례를 의정에 접목시키겠다는 목적이지만 일정 대부분이 관광으로 채워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장흥군의회가 연말 호주, 뉴질랜드로 떠납니다.

오는 19일부터 8박 10일 일정.

관광과 축산, 복지분야 해외 선진사례를 군정에 접목시키겠다는 설명입니다.

[장흥군의회 관계자]
"저희들도 안 가려다가 우리도 갔다 와서 집행부에다가 보고 와서 결과물도 내놓고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국외출장 심사 당시 제출했던 일정과 실제 최종 확정된 일정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심의 당시 공식일정은 축산농가 2곳과 한인회, 시청, 장애인 재활센터, 노인요양시설 견학.

하지만 복지시설 방문은 완전 제외됐고, 대신 본다이비치, 갭파크, 세계 8대 불가사의 동굴 등 관광지로 대체됐습니다.

모두 4차례 쇼핑이 포함돼 있고, 디너 크루즈, 화산지대 온천까지 사실상 전일 관광일정입니다.

장흥군의원 7명 전원의 해외연수에는 의원 1명당 60만 원 안팎의 자부담까지 포함해 모두 2천9백여만 원이 쓰입니다.

의원뿐 아니라 공무원 6명도 자부담 포함 2천3백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함께 합니다.

축산과 복지 등 연수목적과 관련된 부서 실무 직원이 아닌, 평소 의원들과 접촉 면이 넓었던 의회 직원들입니다.

[장흥군의회 사무과 관계자]
"(이번 출장에서 (공무원들은) 어떠어떠한 역할들을 맡고 계시는지…) 주로 의원님들 수행해야죠. 주민들 시각은 안 좋은 것은 잘 알고 있고…의원님들도 다 알고 계세요."

더욱이 출장 심사위원회에 참석한 장흥군의원이 조례를 어기고 의결까지 참여해 해외연수 승인에 일조했습니다.

[장흥군의회 사무과 관계자]
"(출장 의결 참여) 안 하셔야 되는데 모르고 하신 것으로…"

장흥군의 청렴도가 바닥에 머무르는 뼈아픈 현실에서 견제·감시 의무가 있는 장흥군의회가 자유로운지는 의문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