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관광 코스지만…갑자기 눈보라 몰아치는 '험지'
  • 4년 전
◀ 앵커 ▶

사고가 난 등산로는 히말라야의 여러 명산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평소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사고를 당한 교사들은 트래킹 중 갑자기 날씨가 악화되자, 방향을 돌려 내려오다가 눈사태를 만났습니다.

사고 현장은 어떤 곳인지, 이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200km 가량 떨어진 세계적인 명산 안나푸르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코스 이른바, ABC 코스는 해발 8091미터의 안나푸르나를 오르는 등산로 가운데 하나입니다.

해발 4130미터에 있는 ABC에서 안나푸르나 1봉과 남봉, 마차푸차레 등 주요 봉우리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교통이 편리해 인기가 높습니다.

[배경미/아시아산악연맹 사무총장]
"휴양도시인 포카라로 비행기로 이동하면 거기서 접근이 가능하고요. 안나푸르나 산군을 다 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많이들 가죠."

또, 등산로 곳곳 하얗게 쌓인 눈밭과 바위로 뒤덮인 절벽 등이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ABC코스의 약 2/3 지점인 '히말라야 롯지'입니다.

현지시각 어제 오전 8시쯤, 교사 9명은 해발 2360미터에 위치한 '시누와'를 출발해, 약 두시간 뒤 2900미터의 '히말라야 롯지'를 지나 최종 목적지 '데우랄리'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거칠어지면서 다시 방향을 돌려 내려왔고, '히말라야 롯지'를 지나 최초 출발지인 시누와 방향으로 내려가다 4명이 산사태에 실종됐습니다.

이 지역은 경사가 가파라 자주 눈사태가 발생했는데 당시 산 정상엔 폭설까지 내렸습니다.

[이정현/전남교육청 등반대장]
"올라가다 보면 눈사태 지역입니다. 데우랄리 가기 전에도 (눈사태 지역이) 2~3군데가 더 있고요."

산악인들은 ABC코스의 일부 지역은 눈사태 위험이 있어 전문가들도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 영상출처: 유튜브 함현상, 전준옥, MALAI MAN PARCHA, WINGS ON WHE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