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크기 때문에 멸치수협 100년 만에 경매 중단

  • 5년 전

◀ 앵커 ▶

우리나라에 멸치수협이 생긴지 100년이 됐다고 하는데요.

수협과 중매인들의 갈등으로 사상 초유의 경매 중단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왜 그런지 장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19년 첫 경매가 열린 지난 2일 멸치수협을 찾은 중매인들이 경매를 거부하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수협이 올해부터 1.5kg 상자 대신 1kg짜리 상자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중매인들의 반발로 1월 초 경매가 사흘 동안 중단됐습니다.

멸치수협 100년 만에 경매 중단은 처음입니다.

[중간 상인]
"1.5kg도 양이 적다고 하거든요. 소비자들 불편이 있겠죠. 식당 같은 걸 하는 사람들은 양이 많은 걸 좋아하고…"

수협과 중매인들이 합의 끝에 1.5kg과 1kg 상자를 모두 처리하기로 하고 경매를 재개했지만 멸치 값은 폭락했습니다.

멸치수협은 '유통 과정에서 중간 상인들이 챙기는 수익이 갈수록 커진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kg 단위 판매를 정착시키려는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멸치수협은 3.75kg 상자를 1984년 3kg으로 바꾼 뒤 2000년과 2008년 각각 2kg과 1.5kg으로 멸치 상자를 줄여왔습니다.

하지만 상자 크기를 줄이면서 가격이 폭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경매 중단 사태가 시장 교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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