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다이버 66km 표류…20시간 버텨 '극적 구조'
  • 6년 전

◀ 앵커 ▶

부산 앞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던 40대 남성이 실종된 지 하루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강한 조류 탓에 66km나 떠밀려갔지만 부표를 잡고 버틴 덕에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스쿠버다이빙복을 입은 한 남성이 해경 경비정을 타고 항구에 도착합니다.

다이빙을 하다 실종됐던 44살 A 씨입니다.

바다 한가운데서 어구 부표를 잡고 있는 A 씨를 인근을 지나던 어선이 발견해 구조했습니다.

[김병구/구조 선장]
"검은 통나무 같은 게 떠 있더라고요. 자세히 보니까 사람이더라고요. '부자'라고 하얀 것, 스티로폼같이 생긴 배에 사용하는 동그란 게 있어요. 그걸 안고 있더라고요."

A 씨는 지인 B 씨와 함께 이틀 전 남형제도 인근 바다에서 모터보트에 아들을 남겨두고 스쿠버다이빙을 했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 동안 보이지 않자 A 씨 아들이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출동한 해경이 곧바로 B 씨를 구조한 뒤 밤새 수색작업을 이어갔지만 A 씨를 찾지 못했습니다.

A 씨는 강한 조류 탓에 66km 떨어진 곳까지 떠밀려갔지만, 침착하게 부표를 붙잡고 20시간을 버텼습니다.

발견 당시 바다 수온이 26도 정도로 그리 낮지 않았던 데다 A 씨가 다이빙 슈트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바다에서 체온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A 씨는 탈수와 저체온증 증상을 보였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경은 A 씨를 구조한 선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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