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하숙생'…원로 가수 최희준 별세

  • 6년 전

◀ 앵커 ▶

하숙생이라는 곡으로 유명한 가수 최희준 씨가 지병으로 별세했습니다.

빈소는 오늘 오전에 차려지고 장례식은 가수 협회 장으로 치를 예정입니다.

이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생은 나그네 길…"

그윽한 저음으로 인생을 노래한 하숙생.

법대에 진학해 사법 시험을 보려고 했지만 교내 행사를 계기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1960년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를선보이며 본격적인 가수 생활을 시작합니다.


"올드 미스 우리 애인, 넘버 원"

미8군에서 노래하던 대학생 최성준은 가수 최희준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트로트 일색이던 시절 양복에 나비 넥타이를 매고 다니며 재즈와 스탠더드 팝을 한국에 소개했습니다.

[임진모/대중음악 평론가]
"저음을 바탕으로 해서 우렁찬 소리를 들려주셨는데요. 이후에 등장한 모든 가수들에게 하나의 모델이 됐어요."

산업화 시기 대중음악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고 10대 가수 가요제 초대 가수왕을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었습니다.

정계에 진출하며 15대 국회에 입성해 문화계 현안 해결에 힘쓰기도 했습니다.

[최희준/당시 국회의원(1999년)
"라이브 클럽의 활성화를 통한, 대중음악의 질적 양성 방안이 우선 마련돼야 합니다."

굴곡 없이 지낼 수 있어 감사하다"던 가요계 신사는, 늘 그랬듯 푸근한 웃음으로 여든두 해 써 내린 악보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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