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진의 머니트렌드] 주 52시간 근무제, 뜨는 업종은?

  • 6년 전

◀ 앵커 ▶

한 주간의 경제소식 정리해보는 '머니트렌드' 시간입니다.

노경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얘기죠?

◀ 기자 ▶

네, 저희도 주52시간 근무제 얘기 안 해 볼 수 없겠죠?

산업계에 영향이 상당한 데 이런 변화 와중에도 뜨는 업종들이 있다고 합니다.

한 카드사가 최근 1년간 저녁 6시에 정시퇴근을 한 이들과 저녁 8시 이후까지 야근한 이들의 퇴근 뒤 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해봤는데요.

이른바 칼퇴족은 병원이나 학원 결제비중이 야근족보다 높았고요,

반대로 야근족은 술집이나 편의점에서 칼퇴족보다 결제를 더 많아했어요.

야근족은 그 시간에 퇴근해봤자 뭔갈 더 하긴 힘들기 때문에 퇴근길 술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한 거고요.

반대로 칼퇴족은 여유시간이 넉넉하니깐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건강이나 자기계발에 투자할 수 있었던 거겠죠.

이제 정시에 퇴근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질 테니까 술집보단 학원, 운동시설이 뜨는 이런 경향이 더 확산될 거 같습니다.

◀ 앵커 ▶

제 주변에선 여유시간이 생기면 앞으로 가족들이랑 시간을 보내겠다, 이런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요.

◀ 기자 ▶

네, 그래서 유통·레저 업계에서도 발 빠르게 각종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는 이달부터 8월까지 직장인 고객과 동반 1인 자유이용권을 가격을 대폭 할인해주고요.

수족관 역시 직장인과 동반 3인까지 입장권 할인행사에 들어갑니다.

신세계는 여유시간을 좀 더 즐겁게 보내려는 이들을 겨냥한 신개념 매장을 열었는데요.

각종 신기하고 재미있는 상품들을 미로처럼 생긴 공간에 빽빽이 우겨넣은 잡화점인데,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재미있는 시간을 파는 거'라고 하네요.

정부도 여가와 관련한 세제혜택을 마련했는데요.

이달부터 책과 공연을 보는 비용에 대해 소득공제를 해줍니다.

연간 총급여 7천만 원 이하 근로소득자들에게 해당이 되는데, 도서·공연비에 대해선 신용카드 사용액 공제율의 두 배인 3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이번엔 기름 값 관련 얘기해볼까요?

오 앵커는 주유소에서 주유할 때 보통 얼마씩 주유하세요?

◀ 앵커 ▶

저는 보통 가득 넣어달라고 하는 편이에요.

왜냐하면, 주유소 자주 가기 귀찮은 면이 있어서요.

◀ 기자 ▶

저도 그런 편인데요.

또 어떤 분들은 3만 원 5만 원 이런 식으로 가격을 불러서 그만큼 주유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주유형태가 기름 값이 얼마냐에 따라 바뀐다고 합니다.

한 카드사가 지난 3년간 기름 값 추이에 따른 고객의 주유 결제 형태를 분석했는데요.

기름 값이 쌌던 기간엔 '가득 주유' 비중이 34.2%로 가장 높았고요.

또 반대로 기름 값이 비쌀 땐 이 비중이 24.7%로 뚝 떨어졌습니다.

대신 정액결제 그러니까 가격을 먼저 부르고 기름을 넣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거죠.

카드사 설명에 따르면요.

주유소 옥외가격표에서 확 뛰어오른 기름 값을 보거나 또 언론에서 '기름 값 비싸다' 이런 고유가 보도를 하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경제적인 관념이 더 생긴다고 하네요.

평소 습관대로 '가득이요'를 외치기 전에 내가 기름 값으로 얼마를 쓰는지 따져보게 되면서 가득 대신 얼마치를 넣어달라고 요청하게 된다는 거죠.

◀ 앵커 ▶

그렇군요.

제 생각에는 또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며칠 뒤에는 기름 값이 좀 내릴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금은 좀 적게 넣어야지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하거든요.

◀ 기자 ▶

네, 그래서 기름 값이 오르면 오히려 고객들이 주유소를 더 자주 찾는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기름탱크를 가득 채우지 않는 차들이 그만큼 더 많아진다는 얘기니까요.

지난 3년간 기름 값이 높았던 다섯 개 달에 주유주기는 6.2일이었는데요.

반면 기름 값이 쌌던 다섯 개 달 주유주기는 6.9일이었어요.

◀ 앵커 ▶

요즘도 기름 값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은데 자동차 보험료도 오를 기미가 보인다면서요?

◀ 기자 ▶

네, 자동차 사고가 나면 정비업소를 찾잖아요.

이 정비요금을 법에 따라 공표하도록 돼 있거든요.

2010년에 공표하고 8년 만에 지난 금요일 새로 공표했는데, 정비요금이 연평균 2.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시간당 2만 5천 원부터 3만 4천 원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