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대담] '막장 드라마 대명사' 임성한 작가 은퇴, 이유는?

  • 8년 전
‘막장 드라마의 대명사’로 불린 임성한 작가가 더 이상 드라마 대본을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은퇴를 선언한 셈인데...임성한 작가는 지금까지 10여편의 드라마 대본을 집필하면서 개연성 없는 이야기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설정 등으로 숱한 논란을 모아왔다. 자세한 소식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와 함께 알아보자.


Q) 임성한 작가는 현재 MBC 일일극 [압구정 백야]의 대본을 쓰고 있다. 이번에 은퇴한다면 [압구정 백야] 대본 작업도 멈추게 되나.

A) 그건 아니다. 임성한 작가는 10번째 작품이자 현재 방영 중인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를 더 이상 드라마 대본을 쓰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압구정 백야]의 대본은 드라마가 막을 내릴 때까지 이어갈 전망이다. [압구정 백야]는 오는 5월 중순에 종영할 예정인데..임 작가는 끝까지 마무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

Q) [압구정 백야]의 경우에는 드라마를 심의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상당히 무거운 징계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압구정 백야]에 대해서 해당 프로그램 중지라는 중징계 처분을 내릴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다.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었는데...다섯명의 상임위원 가운데서 네 명이 지난 2월 방송된 [압구정 백야] 5회 분량에 대해서 막말 사용과 폭력성을 문제 삼아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의 윤리·성폭력 묘사·품위유 등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해 해당 프로그램 중지 처분 의견을 내놨다. 이 같은 처분은 시청자 사과 다음으로 무거운 징계인데...문제가 되는 장면을 삭제하지 않는 경우에는 케이블채널 등을 통해 재방송할 수 없게 하는 처분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5월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그동안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방송심의소위원회의 의견을 상당히 반영해왔다는 점에서 해당 프로그램 중지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이 상당히 커보인다. 또 만일 이 같은 조치가 내려진다면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중애서는 처음으로 이처럼 무거운 처분을 받게 되는 사례로 남을 수도 있다.

Q)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입장이 임성한 작가의 결심에 영향을 미쳤을까.

A) [압구정 백야]의 방송사인 MBC의 입장이 알려진 상황과 맞물려서 임성한 작가가 드라마 대본을 쓰지 않겠다는 결심이 전해져서 관심이 쏠렸다. MBC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에 출석해서 'MBC는 임 작가의 드라마를 다시 편성하지 않겠다'면서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의 작가들은 작품이 끝날 때 차기작 계약을 하지만 임성한 작가와는 계약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임성한 작가와 작품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KBS는 막장의 내용으로 상당한 원고료를 받는 작가는 기용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또 2011년 임성한 작가가 대본을 쓴 주말극 [신기생뎐]을 방영한 SBS 역시 임작가의 드라마를 방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기도 하다. 이로써 앞으로 지상파 방송 3사에서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를 보게 될 일은 없을 것 같은데...이 때문에 임성한 작가가 은퇴한다기보다는 방송가에서 퇴출당했다는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또 그동안 임성한 작가가 드라마를 통해서 보여준 황당하고 비상식적인 설정과 설득력과 개연성을 갖추지 못한 이야기의 전개 등은 한국 드라마의 질적 수준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의 시선을 받아온 만큼 향후 막장의 요소를 갖춘 드라마에 대한 제작진의 좀 더 신중한 시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Q) 임성한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 드라마들, 대체 왜 ‘막장’이라는 비판 속에 논란을 몰고 다녔을까.

A) 현재 방영 중인 [압구정 백야]의 경우를 살펴본다면..자신을 버린 어머니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어머니의 며느리가 되려는 설정에서부터 등장인물의 갑작스러운 죽음 등은 물론 최근에는 주인공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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