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시간 20분. 국민의힘 ‘대선후보 교체’라는 한국 정당사 초유의 시도가 당원 반발로 무산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10일 오전 0시 당 대선 경선 1위를 차지한 김문수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대신 무소속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국민의힘 입당→대선후보 지위’를 부여하려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시도는 당원 과반의 반대로 무위로 돌아갔다.
━ “야밤의 정치 쿠데타”
후보 교체 시도의 분수령은 9일 오전 11시 50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였다. “단일화 협상 의지가 있다”는 취지의 김 후보 측 물밑 접촉에 당 지도부는 김 후보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기대하며 의총 개최시간을 1시간 가까이 미루고 대기했다. 하지만 후보 선출 뒤 의총에 처음 참석한 김 후보는 “강제 단일화엔 응할 수 없다”며 최후통첩을 하고 떠나버렸다. 격앙된 당 지도부가 후보 교체를 포함한 ‘플랜B’ 카드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변수는 있었다. 김 후보 측이 법원에 낸 ‘대선 후보자 지위 인정’ 등 두 건의 가처분 신청 중 하나만 인용되더라도 당 지도부는 김 후보를 대선후보로 인정하거나, 후보 등록 자체를 포기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5시 30분 서울남부지법이 ‘정당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취지로 둘 다 기각 결정을 하면서 후보 교체를 위한 법적 리스크가 사라졌다.
이에 코너에 몰린 김 후보 측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며 한 전 총리 측과 두 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해 결렬됐다. 같은 날 밤 10시에 열린 의총에서 참석자들은 ‘후보 교체’를 포함한 모든 결정 권한을 비...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5155?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