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꾀·끼·깡·꼴·끈" 괴문자 결국 철거

  • 17일 전
[뉴스메이커] "꾀·끼·깡·꼴·끈" 괴문자 결국 철거

뉴스 속 주인공을 만나보는, 입니다.

부산 번영로의 대연터널 입구 상단에 정체불명의 문구가 설치돼 논란이 일었는데요.

시설공단이 결국 설치 사흘 만에 철거했습니다.

정체불명의 문구가 불러온 파장을 오늘의 뉴스메이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꾀, 끼, 깡, 꼴, 끈' 부산 번영로를 오가는 운전자들에게 의문을 낳았던 정체불명의 문구는, 지난 1월 시무식에 참석한 박형준 부산시장이 공직자의 덕목으로 꼽았던 5가지입니다.

당시 부산시장은 공직자에게는 지혜와 에너지, 용기와 디자인, 네트워킹이 필요하다며 이 다섯 글자를 언급했는데요.

그런데 부산시설공단이 이 다섯글자를 터널 위에 게시하면서 논란이 확산했습니다.

시민들은 "공무원들끼리만 돌려봐도 될 이야기를 왜 터널 위에다 예산을 들여서까지 붙여놓은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쏟아졌고요.

일각에선 과잉 충성이 빚어낸 촌극이라는 시선도 일었습니다.

특히 안전이 중요시되는 고속도로 터널 위에 정체불명의 문구를 설치한 건 자칫 교통사고 유발 위험을 높일 수 있었단 지적 역시 이어졌죠.

결국 부산시설공단은 해당 문구에 황급히 가림막을 설치하고 사흘 만에 철거 작업에 들어갔는데요.

비판이 확산하자 박형준 부산시장도 입장문을 내고 "불필요한 일로 시민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앞으로는 "시민 눈높이에 맞는 업무 처리를 하도록 세심히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부산시설공단은 시민들의 생활에 밀접한 공공 기반 시설을 관리하는 공기업입니다.

시설관리가 주 업무이지만, 시설관리의 핵심 목적은 시민들의 안전인데요.

안전이 가장 중시돼야 할 터널 입구에 정체불명의 문구를 설치한 시설공단.

"달을 보라 하니 손가락을 본다"라는 고사성어가 있죠.

시설공단이 놓친 본질은 무엇이었는지, 되새겨야 할 때가 아닐까요?

지금까지 '뉴스메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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