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 대신 '소통' 전면에…2년 맞은 용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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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 대신 '소통' 전면에…2년 맞은 용산 시대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10일)로 취임 2주년을 맞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윤석열표' 개혁 과제 추진과 확고한 가치관으로 선명성을 내세웠지만, 여권의 잇단 선거 참패를 계기로 국정 기조 전환을 모색했는데요.

최지숙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최초의 출근길 문답과 함께 '용산 시대'의 문을 연 윤석열 정부.

윤 대통령은 취임 초, 권위를 깬 파격과 선명한 국정 철학으로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은 '반국가 세력', '공산 전체주의' 등 이념 전쟁을 소환하기도 했습니다.

"시대착오적인 투쟁과 혁명과 그런 사기적 이념에 우리가 굴복하거나 거기에 휩쓸리는 것은 결코 진보가 아니고 우리 한쪽의 날개가 될 수 없다는 점은…."

전방위 개혁과 카르텔 혁파로 거침없는 강경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완패를 계기로 국정 운영의 중심은 '민생과 현장'으로 옮겨갔습니다.

현장 민심 청취를 목표로 전국을 누빈 윤 대통령은 총선 전까지 24차례 민생 토론회를 주재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소통 부족에 대한 지적과 연이은 악재 속에 4·10 총선 성적표에서 냉엄한 민의를 확인해야 했습니다.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습니다."

소통 확대를 내건 뒤, 일단 스타일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메시지는 줄이고 보폭은 넓혔습니다.

하루 두 차례, 브리핑룸을 찾아 기자들 앞에 서는가 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취임 후 첫 영수회담을 성사시켰습니다.

"용산에 오셔서 여러 가지 이야기 나누게 돼 반갑고 기쁩니다."

민심 청취를 위해 폐지했던 민정수석실을 부활시켰고, 1년 9개월 만에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비롯한 민감한 현안에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내비쳤습니다.

"앞으로 이런 기회를 더 자주 만들어서 여러분들 뵙도록 하겠습니다."

임기 반환점을 돌아 쇄신의 시간을 맞은 윤 대통령이 집권 3년차 징크스를 깨고, 소통의 리더십으로 남은 임기의 활로를 찾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일환·윤제환·정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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