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5월 폭우"…수확 앞둔 농민들 '한숨'

  • 지난달
"처음 보는 5월 폭우"…수확 앞둔 농민들 '한숨'

[앵커]

어린이날 연휴 전남에 2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전남 지역 농경지 1,700㏊가 물에 잠겼는데요.

수확을 앞두고 때아닌 폭우에 농사를 망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해남 황산면의 맥주보리밭입니다.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던 보리들이 누워버렸습니다.

어린이날 연휴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가 휩쓸고 간 탓입니다.

인근에 있는 밀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굵게 여물어가던 밀이 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여기저기 쓰러졌습니다.

종자용으로 키웠는데, 한 번 쓰러진 밀은 종자용으로 출하를 할 수가 없는 데다가 이제는 병충해 걱정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경우가 오면 대개 이제 참 뭐 할 말이 없어요. 정말. 정말 힘들거든요. 이제 병충해, 붉은 곰팡이를 방지하는 방법밖에는 없어요."

귀리밭을 다시 찾은 농민은 한숨이 앞섭니다.

평생 본 적 없는 이례적인 5월 폭우 앞에 억장이 무너집니다.

"제가 지금 73살인데 아직 내 생애에는 처음 5월에 비가 이렇게 많이 온 것 같아요. 여기 귀리밭에 와서 아주 한탄하고 갔는데…."

때아닌 폭우에 수확을 50여일 정도 앞둔 귀리들이 이렇게 완전히 쓰러져 버렸는데요.

이제는 절반도 수확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어린이날 연휴에 내린 비는 전남 보성 275㎜, 광양 265㎜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남에서만 1,700㏊가 넘는 논과 밭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해남에서만 보리와 귀리, 밀 등 피해 면적이 1,200㏊에 달합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영상취재 이승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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