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NS로 미국 대선 개입…트럼프 위해 여론 조작"

  • 3개월 전
"중국, SNS로 미국 대선 개입…트럼프 위해 여론 조작"

[앵커]

중국 정부가 SNS상 가짜 계정을 활용해 미국 대선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지지자를 가장한 가짜 계정으로 바이든 대통령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다는 겁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는 중국 당국이 다수의 비밀 온라인 계정을 활용해 음모론을 퍼뜨리며 여론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는 게 미국 관리와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SNS나 이메일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인으로 위장해 바이든 대통령을 비방하는 이른바 스패모플라지(spamouflage) 캠페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2016년 미 대선 때 트럼프를 지원하기 위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해 판을 뒤흔든 러시아의 작업과 유사하다는 겁니다.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슬로건을 홍보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사탄을 추종하는 소아성애자로 비방하는 계정들을 예로 들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공작이 과거보다 교묘해져 식별이 어렵고, 이미 형성된 트럼프 지지층의 음모론에 편승하는 방식이어서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 더 쉽게 스며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다시 한 번 중국 정부를 공개 저격한 바 있습니다.

"작년 9월, 우리는 중국 정부의 선동 유포와 글로벌 정보 환경 왜곡을 위한 수십억 달러를 투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중국은 오히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악의적인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미국은 수년간 중국에 대한 가짜 정보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유포하고 있습니다."

미 대선과 대만 문제 등을 두고 양국 간 신경전과 여론전이 가열되면서, 서로 반미 또는 반중 정서 확산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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