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오탈자도 단속"…여론 통제 독해지는 중국

  • 2년 전
"SNS 오탈자도 단속"…여론 통제 독해지는 중국

[앵커]

중국의 대표적 SNS 웨이보가 건전한 사이버 공간을 만들겠다면서 오탈자까지 단속에 나섰습니다.

검열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글자를 변형해 사용하는 것을 잡아내겠다는 것인데, SNS에 대한 검열과 통제가 더욱 독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의 한 누리꾼이 인터넷 커뮤니티 관리자로부터 경고를 받은 내용이라며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각종 이모티콘만 나열돼 있어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지만, 경고 이유는 '정치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SNS에 민감한 내용을 올릴 때는, 당국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검색이 쉽지 않은 은어 또는 사진 등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상하이에서 기약 없는 봉쇄에 반발한 주민들이 동시다발 기습 시위를 벌였을 때도 '음악회' 포스터를 이용해 시위 계획을 공유했습니다.

"나에게 자유를 달라"

이런 가운데,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가 깨끗한 사이버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며 앞으로 의도적으로 잘못된 글자를 사용한 글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발음이 비슷한 글자, 외래어나 숫자 등을 섞어 사용하는 글자, 그림 등을 잡아내겠다는 겁니다.

최근 아베 일본 전 총리 피격 사건이 벌어진 직후에는 한 중화권 가수가 지난 2005년 내놓은 '너였으면'이라는 노래가 검색 키워드에서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노래 제목이 중국어 발음으로 시진핑 주석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집권 연장 여부를 결정짓는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SNS 여론 단속과 통제는 더욱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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