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 없는 전공의 복귀…강대강 대치에 환자만 '울상'

  • 2개월 전
기약 없는 전공의 복귀…강대강 대치에 환자만 '울상'

[앵커]

전공의들의 의료 현장 이탈이 보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임의와 인턴도 계약 만료와 계약 거부에 나서면서 기약 없는 의료 공백이 메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와 의사들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지역에서는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부는 임시방편으로 군병원도 문을 열고 응급실을 개방했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국군대전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원래 국군 장병과 군인 가족만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인데요.

하지만 지금은 응급실의 경우 민간인 환자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이 본격화된 지난달 20일부터 군당국이 전국의 군병원 12곳의 응급실을 민간인 환자에게 개방했습니다.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임시방편인데요.

군병원 의료진들은 장병 진료와 민간인 환자 진료를 위해 24시간 자리를 지키며 진료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군병원 의료진도 평소보다 늘어난 환자에 피로도가 쌓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제(4일)를 기준으로 전국 군병원에서 민간인 환자 125명이 진료를 받았고, 그 가운데 응급 수술을 받은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군병원을 개방해야 할 정도로 이번 사태는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그나마 이렇게 군병원이라도 있는 지역은 의료공백을 메워가고 있지만 군병원마저 없는 지역과 가뜩이나 의사 수가 부족했던 지역의 경우 의료 공백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기존 전공의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턴들도 채용을 거부하고 나서면서 더욱 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수련의로 불리는 의과대학을 갓 졸업한 인턴들은 통상 3월부터 병원에서 근무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대부분의 수련의들이 임용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전 지역을 기준으로 충남대병원 60명, 건양대병원 30명, 을지대병원 27명, 대전성모병원 25명 등 신규 임용될 예정이던 인턴 전원이 임용식을 미루거나 오리엔테이션을 받지 않았습니다.

인턴뿐만 아니라 신규 전임의들의 임용 포기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 전공의와 전임의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보건복지부에서 현장으로 복귀하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대부분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대전 지역 주요 대학·종합병원 5곳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414명 가운데 1명밖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지역 병원들은 수술을 줄이고, 응급실 진료를 줄이는 등 의료 공백이 계속해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가 계속되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이 떠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국군대전병원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현장연결 : 임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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