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김기현과 달랐다…'갈등 봉합' 이면엔

  • 4개월 전
이준석·김기현과 달랐다…'갈등 봉합' 이면엔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은 전직 이준석, 김기현 대표 때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습니다.

빠른 봉합, 그 뒤에는 이전과는 달리 '친윤' 의원들의 침묵이 있었는데요.

정다예 기자입니다.

[기자]

먼저 이준석 전 대표, 윤리위 징계를 받고 사퇴했지만, '윤심'을 거슬렀기 때문이란 해석이 중론이었습니다.

이후 '윤심'을 업고 당선된 김기현 대표, 임기 내내 '용산 출장소'라는 오명이 따라다녔습니다.

그마저도 지난해 말, 대통령실과의 갈등 끝에 불명예 퇴진했습니다.

모두 당내 '친윤' 세력의 압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단 해석.

지난 전당대회 때 유력후보였던 나경원 전 의원이 친윤계 중심의 '연판장'에 주저앉은 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대통령실과 충돌한 한동훈 위원장도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거란 예측도 잠시, 이번엔 모양새가 사뭇 달랐습니다.

'친윤' 이용 의원이 단체대화방에 '윤 대통령의 한동훈 지지 철회' 기사를 공유했는데, 과거같은 일사분란한 호응은 없었습니다.

외려 반발의 목소리가 튀어나왔습니다.

"당 전체의 의사인 것으로 계속해서 여론을 형성해 가는 방식,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고…."

당내에선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이 눈치싸움에 들어갔단 해석이 나왔습니다.

'공천 도장'을 쥔 한 위원장과 각을 세우는 게 부담이란 겁니다.

장제원 의원 등 이른바 '원조 친윤'들이 불출마 선언이나 거리두기로 응집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대통령 입장으로 봤을 때는 (한동훈 위원장을) 쫓아내고 싶었지만, 병력이 없죠. 실탄이 없고…."

여기에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게 선거에 유리하다고 판단하며 침묵을 지켰다는 기류도 전해집니다.

비록 이번에 갈등을 빚긴 했지만, 한 위원장이 검찰에서 20년간 한솥밥을 먹은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도 부담이 됐을 수 있습니다.

자리를 지켜내며 리더십 시험대의 한 고비를 넘어선 한 위원장, 향후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나갈지 관심이 모입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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