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게이트' 강타한 일본 정계…장관 4명 교체될 듯

  • 5개월 전
'비자금 게이트' 강타한 일본 정계…장관 4명 교체될 듯

[앵커]

일본 정계가 국회의원들의 비자금 의혹으로 요동치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조만간 의혹에 연루된 각료들을 전원 교체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박성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정계가 일명 '아베파 비자금 게이트'에 휩싸였습니다.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인 '아베파' 소속 의원 대부분이 비자금을 받았고, 지난 5년간 조성된 비자금 총액이 5억엔, 우리 돈 약 45억원에 달합니다.

비자금 게이트는 아베파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정치자금 모금 행사인 '파티'를 주최하면서 '파티권'을 할당량 이상 판매한 소속 의원들에게 초과분 자금을 돌려주면서 이를 회계 처리하지 않았다는 의혹입니다.

소속 의원 99명 대부분이 불법 비자금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노 야스타다 참의원은 가장 많은 5천만엔을 받은 걸로 추정됩니다.

아베파 실세 인사로 분류되는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1천만엔 이상을 받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아베파 소속 의원 수십 명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야당은 마쓰노 장관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중의원에 제출했지만 자민당의 반대로 부결됐습니다.

"불신임안은 과반수가 반대표를 던져 부결되었습니다. 따라서 마쓰노 장관이 계속 업무를 수행하길 바랍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정권 퇴진' 수준으로 통하는 20%대 지지율에 시달려온 기시다 총리는 지지율이 더 하락하자,

아베파 각료 4명을 전원 교체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은 전했습니다.

다만 아베파의 반발을 감안해 차관급 인사 중 일부는 유임하는 쪽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파를 일소할 경우 자민당의 핵심 지지층이 이탈해 정권 구심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시다 총리가 수장을 맡았던 기시다파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태는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연합뉴스 박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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