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짙어진 '셧다운' 그림자…미 정치권 극한 대립

  • 6개월 전
또 짙어진 '셧다운' 그림자…미 정치권 극한 대립

[앵커]

미국이 다시 '셧다운'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45일이라는 시간 동안 내년 예산안을 마련하기로 한 합의도 이번 주면 그 시효가 끝나는데요.

정치권의 극한 대립으로 인해 정부 업무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마지막 날. 미 의회는 정부 업무가 전면 중단되는 '셧다운' 3시간 전, 가까스로 '45일짜리 임시예산안'에 합의했습니다.

주어진 시한은 오는 17일. 그때까지 내년도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연방 정부의 기능은 사실상 마비됩니다.

시효 종료까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공화당의 예산 삭감 요구와 민주당의 우크라이나-이스라엘 동시 지원안을 둘러싸고 정치권은 평행선만 긋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까지 많은 일을 겪었지만, 준비가 돼 있습니다. 바로 시작할 겁니다. 이 순간 미국에는 현안이 많습니다. 늦었습니다.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급기야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정부 부처별로 예산 소진 시기를 다르게 한, 또 하나의 임시예산안을 제안했습니다.

존슨 의장은 "2단계 예산안은 필수적인 안"이라고 주장했지만, 백악관은 "더 많은 공화당발 혼돈과 더 많은 연방 정부 셧다운을 위한 레시피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공화당 강경파들도 '대규모 예산 삭감'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기를 들고 있습니다.

존슨 의장은 14일 임시예산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상원은 물론 하원의 문턱을 넘을 가능성조차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극단적 공화당 의원들은) 의제도, 비전도, 아무런 생각도, 입법 활동 기록도 없습니다. 국민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 없습니다.

설상가상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셧다운 위기를 언급하며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번 주 APEC 정상회의와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국제적인 외교 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셧다운의 그림자는 점점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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