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상 수상' 한강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 누구든 이해"

  • 6개월 전
'메디치상 수상' 한강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 누구든 이해"

[앵커]

소설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올해의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에 선정됐습니다.

한국 작가의 작품 수상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신새롬 기자입니다.

[기자]

소설가 한강이 올해의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현지시간 9일, 프랑스 파리에서 메디치 문학상 심사위원단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외국문학상으로 선정했습니다.

메디치 상은 1958년 제정돼 공쿠르상, 르노도상, 페미나상과 함께 프랑스의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저명한 문학상으로, 한국 작가의 작품 수상은 처음입니다.

한강은 "선정 이유에 대해선 특별히 듣진 못했다"며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강이 2021년 펴낸 장편 소설로, 제주 4ㆍ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최경란ㆍ피에르 비지우의 번역으로 지난 8월 말 출간됐고, 불어판 제목은 '불가능한 작별'입니다.

한강은 역사 속 사건을 다루는 것은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인 만큼, 누구든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제주 방언들로 제주의 이야기를 하는 소설이지만, 지극히 사랑에 대한 소설이라는 게 작가의 생각입니다.

"작별하지 않겠다고 각오했기 때문에 실제로도 작별하지 않는 그런 의미가 담겨있는 거라서요. 끝까지 애도를 멈추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고요."

"뻐근한 사랑이 살갗을 타고 스며들었던 걸 기억해. 골수에 사무치고 심장이 오그라드는…그때 알았어.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

한강은 지난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받았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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