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총선서 우파 정당 승리…이민자 문제로 표심 이동

  • 7개월 전
스위스 총선서 우파 정당 승리…이민자 문제로 표심 이동

[앵커]

스위스 총선에서 이민자 유입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우익 성향의 국민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주거비 상승과 범죄율 증가에 대한 우려 속에 유럽에 불고 있는 우파 정당의 득세 흐름을 반영한다는 분석입니다.

이치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22일 실시된 총선에서 우파 성향 제1당인 스위스국민당은 28.6%의 득표율을 기록해 4년 전 25.6%에서 약진했습니다.

반면 2019년에 기후문제 해결을 강조하며 바람을 일으켰던 녹색당과 녹색 자유당은 득표율이 낮아졌습니다.

결국 집값은 오르고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민자 문제가 표심을 갈랐다는 평가입니다.

노동력 부족도 문제지만, 당장 먹고사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실제 생활비가 상승하고 있고 은퇴자로서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제 주변 분들에게 의지하고 있어요."

스위스 인구는 지난 10년간 100만 명 가까이 늘어 9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데, 국민당은 인프라와 주택수를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1,000만 명 수준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스위스의 선거 결과는 유럽 각국에서 이민자 문제가 표심에 큰 영향을 주는 최근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는 분석입니다.

노동력 확보를 위해 받아들인 이민자들이 주거비 등 생활비용 상승과 범죄율 증가 같은 부작용을 낳으면서 반감이 커진 겁니다.

지난해 이탈리아에서는 100년 만에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탄생했고, 스웨덴에서도 집권 중도좌파 연합이 우파 연합에 패했습니다.

핀란드와 스페인 등에서도 우파 정당의 득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 마무리되고 국경이 다시 열리면서, 이민자 문제는 앞으로도 당분간 유럽 선거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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