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손실 보상합니다"…MZ조직 코인 사기에 123명 피해

  • 7개월 전
"투자 손실 보상합니다"…MZ조직 코인 사기에 123명 피해

[앵커]

주식이나 가상화폐 투자 손실금을 보상한다고 접근해 가치가 없는 코인을 사게 하는 신종 수법으로 사기를 친 'MZ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만 100명이 넘고, 피해액은 수십억원에 달합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말끔하게 차려입은 청년들이 모인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다 일어나. 일로 다 나와. 다 일어서!"

사무실에서 발견된 건 가상화폐 코인 사기에 사용된 PC와 대포폰.

"여러분들 코인 사기 관련해 긴급 체포한거고요. 변호인 선임할 수 있고 변명의 기회가 있습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과 금융사기 등 혐의로 30대 총책 A씨 등 9명을 구속하고 텔레마케터 등 8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했다 손해를 본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확보해 범죄에 이용했습니다.

자신들을 '증권회사 손실복구팀'이라 속인 뒤 "금융감독원 지침에 따라 손해를 입으면 코인으로 환불해주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해외 거래소에 상장돼 있지만 거래가 제한돼 가치가 없는 코인이 국내에 상장돼 큰 폭으로 오를 거라고 속여 매수를 유도했습니다.

이후에는 실존하는 중견기업 대표 등을 사칭해 대량 매수를 유도하고, 거래 예정일에는 사고 등을 핑계로 잠적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이들에게 당한 피해자만 123명, 피해액은 71억원에 달합니다.

피의자 대부분이 20~30대로, 총책 A씨는 친구나 SNS를 통해 조직원을 모집했습니다.

이들은 조직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주기적으로 회식을 하고, 실적이 우수할 경우 성과급까지 지급했습니다.

수사에 대비해 대포폰을 사용하는 건 물론, 수시로 PC를 포맷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경찰은 코인 구매를 유도하는 신종 사기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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