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번호 조작 피싱일당 검거…10대 가담에 마약까지

  • 11개월 전
국제번호 조작 피싱일당 검거…10대 가담에 마약까지

[앵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건 전화번호를 국내 번호로 속이려면 중계기가 필요하죠.

중계기를 대량 관리하며 조직적 피싱범죄를 벌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일당 중에는 17살 미성년자도 있었는데, 이들은 마약까지 유통했습니다.

신선재 기자입니다.

[기자]

복잡한 전선들 사이 분전반에서 중계기가 발견됩니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건 전화번호 앞자리를 '070'에서 '010'으로 바꿔주는 장치인데, 크기가 작은 신형이라 눈에도 잘 안 띕니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중계기를 대량 관리하며 피싱 범죄를 벌인 일당 25명을 검거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30대 태국인 총책 A씨 등 20명은 구속됐습니다.

범행은 철저한 역할 분담으로 진행됐습니다.

"중국에 있는 총책, 중계기 운영자를 모집한 모집·알선책, 중계기 사무실 관리책, 대포유심과 무선라우터 공급책…"

A씨는 무려 26개의 중계기 사무실을 운영하며 피해자들로부터 3억 5천만 원 넘게 뜯어냈습니다.

위치추적을 피하기 위한 이동식 중계기에 쓸 무선라우터와, 중국 조직에 넘겨진 '대포유심' 공급책도 붙잡혔습니다.

불법 구입한 외국인 여권으로 신청서를 꾸며내 유심을 개통한 건 국내 이동통신 대리점주였습니다.

"'명의자를 구해올 테니 개통해주실 분 있나요?'라고 글을 올리면 연락을…스스로 문서까지 위조하면서 범행으로 나아갔습니다."

중계기 조립과 테스트를 맡은 건 17살 미성년자였습니다.

불법 도박으로 돈을 잃어 고액 단기 알바를 알아보다 조직과 닿은 겁니다.

일당은 필로폰을 매매하고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도 운영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합수단은 중계기 600여개 등을 압수해 약 15억 원의 피싱 피해를 확인하고 향후 중국 총책과 외국인 모집책도 추적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fresh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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