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추문 제조기'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별세

  • 11개월 전
[뉴스메이커] '추문 제조기'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별세

뉴스 속 주인공을 알아보는 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랜 기간 총리직을 맡았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현지시간 12일, 86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이탈리아 정치권에 큰 영향을 끼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그의 행보에는 명과 암이 공존하는데요.

오늘의 에서 짚어봅니다.

이탈리아 최초 3선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별세했습니다.

사인은 만성 골수 백혈병에 따른 폐 감염입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입지전적 인물이죠.

젊은 시절,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뒤 이탈리아 최대 방송국을 차려 언론 재벌이 됐고요.

프로축구팀 AC 밀란을 사들여 유럽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기도 했죠.

그러다 1994년, 갑자기 정치판에 뛰어들며 총리직에 당선!

이후 2011년까지 총리직을 세 번이나 역임했고요.

9년 2개월.

2차 대전 이후 '이탈리아 최장 집권 총리'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해 9월, 조기 총선에선 '킹메이커' 역할을 자처!

조르자 멜로니를 이탈리아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만들면서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죠.

그의 별세 소식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그를 위해 우리는 함께 세웠던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잘 가세요. 실비오"라면서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또한 "이탈리아 정치의 주인공을 잃은 애도에 진심으로 참여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는데요.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애도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실비오는 소중한 사람이고 진정한 친구였다. 회복할 수 없는 슬픔"이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실제로 두 사람은 서로의 생일 선물을 챙기는 막역한 '20년 지기'로 유명합니다.

사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생전 부패, 성추문, 탈세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고요.

'망언 종결자, 실언 제조기'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의 선 넘는 발언은 인종, 성별, 주제를 가리지 않았고 심지어 주요국 정상 부부도 그 대상이 됐는데요.

일례로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 부부에겐 "그들은 함께 해변에 간다. 아내도 선탠을 했다"라면서 흑인 비하 발언을 서슴없이 했고요.

연상과 결혼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대해 "예쁜 엄마와 사는 잘생긴 청년"이라고 말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끊임없는 논란에도 수십 년 동안 이탈리아 정계를 장악하면서 '불사조'로도 불렸던 베를루스코니.

그의 장례식은 14일, 밀라노 대성당에서 치러집니다.

영국 BBC는 "일부는 그를 이탈리아 가치의 수호자로 칭송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부패와 도덕적 붕괴의 상징으로 본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의 지지와 비판을 동시에 받았던 그의 삶, 이제 영면에 들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금까지 '뉴스메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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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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