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우주 향해 기립…오후 발사 여부 촉각

  • 작년
누리호, 우주 향해 기립…오후 발사 여부 촉각

[앵커]

누리호가 3차 발사를 위해 발사대에 기립했습니다.

이제 우주로 향할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가장 급박하게 돌아가는 곳이죠.

나로우주센터 연결해 보겠습니다.

배삼진, 임하경 기자 나와주시죠.

[배삼진 기자]

네, 나로우주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어제 발사장으로 이송된 누리호는 현재 발사장에 우뚝 서 있습니다.

정상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앞으로 8시간 정도 뒤 우주로 향할 수 있게 됩니다.

어젯밤까지 누리호와 연결된 탯줄, 엄빌리칼에서 점검이 있었지만,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임하경 기자, 지금까지 상황을 본다면 날씨만 허락한다면 우주로 향하는데 이상 없는 것 아닙니까.

[임하경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이곳 날씨는 그야말로 푸근한 5월의 기운이 가득합니다.

사실 모든 준비가 다 돼 있다고 해도, 날씨가 허락되지 않는다면 우주로 날아오르는 것은 불가합니다.

여기가 해안이다 보니 바람의 영향이 많은데요.

때문에 연구진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것도 바람입니다.

지상의 경우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불지 않아야 우주로 향할 수 있고요.

비행경로 상에 번개도 없어야 합니다.

[배삼진 기자]

하늘 위 바람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고층풍 측정을 위해 풍선까지 띄운다고 하죠.

누리호 길이가 47m에 이르다 보니, 측면에서 부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 신경 쓸 부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여기에 탑재 위성이나 계기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태양풍이나 지자기 교란까지 고려한다고 하는데요.

정말 우리만 잘한다고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임하경 기자]

네, 어제 오후 늦게 기상 상황 등을 점검하기 위한 발사관리위원회가 열렸는데요.

오늘 비가 올 가능성은 매우 낮고요.

바람도 초속 5m 이하로 불어 발사를 위한 기상 조건은 만족시킬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비행 궤적상에 낙뢰 가능성도 매우 낮은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배삼진 기자]

그럼, 그 외에 모든 점검은 마친 건가요.

[임하경 기자]

조립동에 있던 누리호가 발사대에 세워졌다는 건, 순조롭게 모든 과정을 마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2·3단 조립상태도 최종적으로 살피고 센서 등의 작동 여부도 점검했는데요.

다만 누리호에 연결된 엄빌리칼에서의 기기 작동 여부는 다시 한번 점검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앞서 2차 발사 때도 이 과정에서 센서 이상이 확인됐거든요.

조립동에서의 점검이 끝이 아니고, 발사 직전까지 돌발변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연구진과 제작진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배삼진 기자]

오늘 발사 예정 시간은 오후 6시 24분±30분으로 잡혀 있죠.

정확한 발사 시각은 발사관리위원회가 열리는 오후 1시 반 이후에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발사 절차가 시작되면 어떤 과정을 거쳐 우주로 날아갈지 궁금해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요.

[임하경 기자]

네, 일단 시나리오는 이렇습니다.

이륙 후 2분 5초가 지나면 우선 가장 무거운 1단이 분리됩니다.

지상에서 약 65km 지점입니다.

발사체가 계속 상승하면서 이륙 후 3분 54초가 지나면 위성을 감싼 페어링이 분리됩니다.

[배삼진 기자]

1단이 분리되고 나면 순서대로 2단, 3단 이런 식으로 분리될 것 같은 데, 위성을 보호하기 위해 감싸고 있는 페어링이 먼저 분리된다는 거네요.

[임하경 기자]

네, 페어링의 무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인데요.

일단 지상에서 200km 이상 벗어나면 공기가 희박해져 결국 저항이 거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게가 줄어들면 연료 대비 비행 효율이 높아집니다.

페어링이 분리된 뒤엔 2단이 분리되고요.

3단에 올려져 있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7개가 차례로 분리됩니다.

첫 위성 분리는 13분 3초 정도에 이뤄지고요.

20초마다 큐브위성 1개씩이 사출되는데요.

1,138초, 약 19분 정도면 모든 비행이 마무리됩니다.

[배삼진 기자]

누리호 발사가 재작년 1차, 작년 2차에 이어 이제 3번째인데요.

1·2차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임하경 기자]

큰 차이점은 실제 위성을 싣고 간다는 점입니다.

1차 발사 때는 위성 모사체를 실었습니다.

가짜 위성이죠.

1.5t짜리 인공위성 모양의 쇳덩이를 싣고 갔다고 볼 수 있는데요.

2차 때는 위성 모사체와 함께 성능검증 위성과 큐브위성 4개가 탑재됐습니다.

당시에도 무게는 1.5t으로 맞춰져 있었습니다.

[배삼진 기자]

사실 1, 2차 발사는 발사체인 누리호의 성능 검증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것이죠.

위성을 700km 상공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이냐를 중점적으로 살폈던 것이고요.

하지만 1차 때 궤도를 돌기 위한 목표 속도인 초속 7.5km에는 도달하지 못하는 바람에 궤도에 안착하지 못하고 지구로 떨어져 버렸죠.

[임하경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2차 발사는 성공했죠.

위성도 제대로 분리됐고요.

이번 3차 발사에 손님을 태운다는 의미는 누리호가 임무를 가진 8개의 위성을 싣고 우주로 떠난다는 건데요.

이제까지는 검증 작업이었다고 보면, 3차는 실전이라고 얘기하는 게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누리호가 1단과 2단을 제대로 분리하고, 위성까지 목표 궤도에 안착하면 성공적 발사가 되는 겁니다.

[배삼진 기자]

이번에는 오류가 없길 바라는데, 2차 발사 때에는 기립한 상태에서 센서에 문제가 있었잖아요.

다행히 단을 분리하지 않고 부품 교환을 통해 해결하면서 빠르게 다시 쏘아 올릴 수 있었는데요.

그런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친 것이 오히려 지금 우리의 기술을 탄탄하게 다지는 요소가 아닐까 봅니다.

[임하경 기자]

네, 연구진들은 맨땅에 헤딩이라는 표현을 쓰더라고요.

30년간 수많은 시행착오가 켜켜이 쌓여 오늘의 누리호가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배삼진 기자]

두 차례 누리호 발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1.5t의 실용급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자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7번째 국가가 됐는데요.

이번에는 임무 고도도 낮아지고, 탑재 중량도 줄었죠.

[임하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