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꿀벌 대신 드론…사과나무 인공수분 시도

  • 작년
이제는 꿀벌 대신 드론…사과나무 인공수분 시도
[생생 네트워크]

[앵커]

전국적으로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양봉농가마다 사람이 직접 인공수분을 하느라 애를 먹고 있습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는 데다 비용도 많이 들어 비효율적인데, 드론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꽃이 핀 사과 농장 위에 드론이 떠 있습니다.

열을 맞춰 서 있는 나무를 지나며 분홍색 가루를 뿌립니다.

얼핏 보면 농약을 치는 모습 같지만 바로 꽃가루입니다.

꿀벌이 눈에띄게 줄고 큰 일교차로 자연 수분에 어려움을 겪자 춘천시가 지역 사과 농가 20곳을 대상으로 드론 인공수분 시범 사업에 나선 겁니다.

사람이 직접 꽃가루를 암술에 묻히려면 1ha 기준으로 10명이 작업을 해도 꼬박 이틀이 걸립니다.

인건비와 식대 등 이것저것 따져봤을 때 어림잡아도 300만 원 넘는 비용이 듭니다.

"사람 자체도 없습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과수원과 관련돼 있다던가 이런 분이 해야 하는데 일반인들을 시키는 것도 1년 농사인데 염려스럽죠."

드론을 이용하면 1ha 기준 15분 만에 작업을 끝낼 수 있고 농가가 내야 하는 비용도 50만 원으로 저렴합니다.

작업은 쉽고 편하지만, 사람이나 벌이 직접 옮기는 것처럼 정확하지 않다 보니 수정률이 최대 관건입니다.

수정률만 높다면 사과의 경우 앞으로 꿀벌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됩니다.

국내 드론 산업이 높은 기술력을 갖춘데다 우수한 조작 능력을 지닌 인력도 많아 수요가 늘어도 큰 문제는 없을 전망입니다.

"작목반 외 회원분들도 신청하실 수 있게 읍면동에도 공고를 내고 다른 작목 하시는 분들도 하실 수 있게 검토할 계획입니다."

사과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주산지에서 드론 수분을 도입하기에는 아직 위험성이 커 대중화까지는 당분간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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