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예금 금리…한은 통화정책 안 먹힌다?

  • 작년
뚝 떨어진 예금 금리…한은 통화정책 안 먹힌다?

[앵커]

지난해 5%대를 넘어서던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요즘 들어 많이 떨어졌습니다.

기준금리는 계속 오르는데,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 금리가 거꾸로 가다보니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5대 시중은행들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대부분 연 3%대 초반입니다.

거래 실적 등을 반영한 우대금리를 더해도 한국은행 기준금리 3.5%에도 못 미치는 상품이 수두룩합니다.

"예금 이자요? (많이) 안 주는 것 같아요. 내가 쓰는 이자는 많이 내고 주는 이자는 좀 적은 것 같아요."

채권시장 지표인 3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한 달째 기준금리를 밑돌다 최근에야 3.5%를 겨우 넘어섰고,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는 두 달 연속 하락세입니다.

기준금리 정점론과 더불어 금융당국이 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금리 역주행 현상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입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돈줄을 조여 물가를 잡는 게 목표인 한은의 통화정책 효과가 나타나기 힘들다는 겁니다.

지난달 은행 예금 잔액은 한 달 전보다 45조4,000억원 줄었습니다.

낮은 금리 때문에 시중에 돈이 풀리면 추가 긴축을 해야 할 상황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러기엔 지금 경기상황이 어렵다는 겁니다.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기업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등 경기 흐름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긴축의 고삐를 다시 조일 가능성에 원달러 환율은 1,300원에 근접했습니다.

오는 23일 금리 결정 회의를 앞둔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

한은과 시장의 온도 차가 커질수록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도는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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